KDI는 23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해 11월 예상한 3.0%에서 0.4%포인트 낮은 2.6%로 제시했다.
이같은 하향조정과 함께 KDI는 "당분간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통화 당국의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이달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KDI의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예상치(2.8%), LG경제연구원(3.0%)보다 낮았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 전망과 관련, KDI는 2분기 0.7%로 1분기 실적(0.9%)보다 떨어져 바닥을 친 뒤 3,4분기에 각 1.0%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DI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 하반기 국내 경제의 완만한 개선 추세와 함께 세계 경제의 점진적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좋아져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한은(3.8%), IMF(3.9%), ADB(3.7%) 에 비해 낮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올해 430억 달러에서 내년 368억 달러로 급감하고, 서비스수지 및 본원·이전소득수지 적자폭은 33억달러에서 61억달러로 확대한다.
이밖에 KDI가 제시한 각종 세부 경제요소의 전망치에서 원화가치는 엔화가치 하락 등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연평균 5~6% 상승하고,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3%, 내년 3.4%로 설정됐다.
또한 설비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늘어 올해 연간 2.8%에 머물다 내년엔 8% 중반까지 반등하고, 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6.4%, 내년 8.4%로, 상품수입 증가율은 같은 기간 5.1%, 7.8%로 제시됐다.
건설투자는 올해와 내년 2~3% 늘어나고, 특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8%, 내년 2.6%다. 실업률 전망은 3.3%, 3.2%다. 취업자는 작년(43만7천명)보다 적지만 연평균 30만명 내외의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한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따른 정부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KDI는 "재정정책은 당분간 확장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 등을 감안해 재정지출의 급격한 증가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