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교육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입수한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합격생 중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의 점수집계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다른 감사 때와는 달리 시교육청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하는 부분"이라며 "삼성 눈치보기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이모군은 합격생 16명 중 15위였으며 주관적 영역인 자기개발계획서(15점)와 추천서 부분(30점)에서 각각 만점을 받았다.
이군은 교과성적(50점 만점)의 경우 45.848점으로 주로 49점대 안팎을 받은 다른 합격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하지만 자기개발계획서와 추천서에 이어 출석 및 봉사(5점) 부분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아 합산 점수가 95.848점으로 합격권인 16위권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정도까지 드러났으면 시교육청이 공개하고 밝혀야 한다"며 "삼성 또한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감사를 담당했던 시교육청은 여전히 자료 공개 및 사실 확인을 거부하며 침묵하고 있다.
조승현 감사관은 "교육청 공식 입장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검찰에 모든 자료를 넘겼으므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조 감사관과 함께 이번 감사에 참여한 승영길 사무관 역시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고 학생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는 정황을 포착한 수준이라 특정인을 공개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