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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 전두환 장남이 설립한 '시공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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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 전두환 장남이 설립한 '시공사'는?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비자금을 숨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54)씨는 출판계의 큰손으로 통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석사·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씨는 1989년 오디오 전문 계간 '스테레오 사운드'를 창간하며 출판계에 발을 들였다. 1990년 시공사로 법인을 전환했다.
국내 최대 출판사 중 하나로 통하는 시공(時空)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뜻이다. 1990년대 초반 미국 작가 로버트 제임스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번역·출판해 당시 최단 기간에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미국 스타 소설가 존 그리샴의 장편 '펠리컨 브리프'와 '의뢰인' 등 베스트셀러도 번역 출간했다. 1996년 교양서 시리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997년 아동도서 브랜드 '시공 주니어' 등을 내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라이프스타일 월간 '까사리빙', 명품 시계 잡지 '크로노스' 등 잡지를 잇달아 창간하며 세를 키웠다.

그뿐만 아니라 을지서적 등 대형서점을 인수하고 서점 체인 리브로를 열기도 했다. 전씨는 현재 리브로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2001년에는 이런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공사는 북플러스, 도서출판 음악세계, 뫼비우스, 한국미술연구소, 허브빌리지, 파머스테이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 대표 측은 그의 외국 페이퍼컴퍼니인 블루아도니스 코퍼레이션의 주소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시공사로 나타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신처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 의심이 커지고 있다. 국세청 역시 시공사에 관한 탈세 혐의조사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을 조직하고, 추징 시효가 만료되는 10월11일까지 미납 추징금 1672억여원을 집행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숨긴 재산을 추적 중이다.

시공사는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전 대표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무관하다는 태도다.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04년 7월 28일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 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 회사는 자본금 5만 달러짜리 회사로 등록됐으나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