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계는 대체로 만족한 반면 우리 중기업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미 FTA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관세 인하, 영세율 적용 등으로 매출 증가 등 이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중기업계에는 한·미 FTA가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FTA가 발효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대(對)미 수출은 1.26%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화학(10.9%), 폴리에스터섬유(17.3%) 등 수출은 증가했지만, 자동차부품(-0.21%), 전기전자(-2.96%), 일반기계(-5.3%) 등은 오히려 줄었다.
수입에서는 석유화학이 9.2%, 섬유는 0.1%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13.8%로 감소했다.
한·미 FTA 수혜를 입지 못하는 기업도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미 수출기업 350곳 중 62.5%가 '한·미 FTA 활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FTA활용 지원제도를 이용했다'는 기업도 39%에 불과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체계적인 원산지 증명 시스템을 갖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관세청 등 유관기관이 적극적으로 범용시스템을 보급하고 FTA컨설팅 등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은주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한·미 FTA가 우리 중소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기대효과 실현 여부 ▲시장접근성 향상 ▲산업별 FTA 효과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한·미 FTA 발표가 1년 남짓된 상황에서 성과 등을 점검하는 것은 다소 이르지만,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