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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서양~태평양 연결 니카라과 운하 건설·운영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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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서양~태평양 연결 니카라과 운하 건설·운영권 확보

파나마운하 보다 규모 커…완공땐 美 국제 해상지배력 약화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니카라과 정부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중국 기업들에 부여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제 교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요 국제 해상 수송로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저녁 브라질과 캐나다,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신임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에 있는 중국 컨소시엄에 자국을 관통하는 운하 건설 권리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 야심 찬 프로젝트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운하를 비롯해 철도, 공항 2개, 송유관 등의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타당성 검토 후인 내년 5월께 건설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

대통령은 의회에 관련 법안을 보냈다며 대사들에게 투자 등 운하 건설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야당 의원인 엘리서 누네스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법안은 파나마 운하의 건설과 운영에 적용된 것처럼 100년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중국 기업들이 400억 달러(약 45조원)를 들여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권리를 부여한 중국 컨소시엄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오르테가 대통령은 중국의 'HK-니카라과' 측이 타당성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운하 건설 및 운영권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 세운 컨소시엄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최근 운하는 니카라과 호수를 가로질러 북부 지역에 건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지난해 25만t의 재화 중량(dead weight)을 가진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운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의회에 제출된 법안에 따르면 새 운하는 수심 22m, 폭 20m, 길이 286㎞에 이른다.

파나마 운하가 현재 진행 중인 대대적인 확장작업을 마치더라도 이 규모라면 파나마 운하의 배 이상이나 되는 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초기 계획대로라면 운하 건설에는 10년이 걸리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지분 51%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로는 파나마 운하가 유일하다. 니카라과를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 건설 아이디어도 이미 19세기부터 나왔으나, 1914년 파나마 운하가 먼저 건설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니카라과는 최근 국가발전계획 차원에서 운하 건설 계획을 되살렸고, 의회는 지난해 중반 운하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추진에는 강 준설이나 영해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니카라과 정부가 중국의 신웨이텔레콤 회장 겸 'HK 니카라과 운하 개발투자' 대표인 왕진과 운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콜롬비아 측은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중국이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영해를 미리 확보하려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니카라과는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가 프로젝트의 진전을 가로막으려 한다며 반박했으나 실제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이웃국가들의 반발이나 자금 확보 등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