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린 캘리포니아주(州) 랜초미라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이번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quite a bit of alignment)'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이견을 표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미ㆍ중 정상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같은 입장과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두 정상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런 원칙에 다시 합의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상당히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조만간 열릴 남북한 장관급 회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합의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북핵 6자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한 2005년 공동성명의 이행 약속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앞서 남북한이 당국 간 회담에 합의한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한국과 북한이 개성공단 및 다른 이슈에 대한 대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미국과의 대화를 진전시키려면 북한이 취해야 할 여러 조처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여기에는 2005년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국제 의무 준수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