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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오, '앵두회'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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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오, '앵두회' 하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2535)]

[글로벌이코노믹=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유만공의 ≪세시풍요(歲時風謠)≫ 5월 5일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시가 나옵니다. “단오 옷은 젊은 낭자(娘子)에게 꼭 맞으니(戌衣端稱少娘年), 가는 모시베로 만든 홑치마에 잇빛이 선명하다(細苧單裳色鮮). 꽃다운 나무 아래서 그네를 다 파하고(送罷秋天芳樹下), 창포뿌리 비녀가 떨어지니 작은 머리털이 비녀에 두루 있다(菖根簪墮小髮偏). 단오옷을 술의(戌衣)라고 한다(端午衣曰戌衣).”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해에 세 번 신의 옷인 빔(비음)을 입습니다. 설빔, 단오빔, 한가위빔이 바로 그것이지요. 단오빔을 ‘술의(戌衣)’라고 해석한 유만공의 할주(割註)에 따르면 술의란 신의(神衣), 곧 태양신을 상징한 신성한 옷입니다. 수릿날은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지요. 단옷날 쑥을 뜯어도 오시(午時)에 뜯어야 약효가 제일 좋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태양신[日神]을 가장 가까이 접하게 되는 날이 수릿날인 것입니다.
≪예기(禮記)≫에 보면 중하(中夏, 음력 5월)에 함도(含桃)를 제수로 삼아 사당에 제사 지낸다고 하였는데, 함도는 곧 앵두지요. 매양 단오 때 앵두가 익으므로 제철 과일이라 하여 사당에 천신하는 것입니다. 또 궁중에서는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에게 앵두를 내려주기도 했습니다. 한양의 남녀는 앵두가 익을 때면 송동과 성북동에 가서 노는데, 이를 ‘앵두회’라 합니다. 또한 단오에는 ‘하선동력(夏扇冬曆)’이란 말처럼 부채를 선물하는데 이웃에게 시원한 여름나기를 비손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단오날! 가까운 사람에게 부채를 선물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