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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비닐봉투납품 “롯데알미늄몰빵”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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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비닐봉투납품 “롯데알미늄몰빵”논란

입찰관계자 "생분해 재질 아님에도 특혜 낙찰"

롯데알미늄은 100원, 나머지업체들 150원 안팎


[글로벌이코노믹= 윤경숙기자] 롯데마트가 일회용 비닐봉투를 다시 도입하며 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과 납품을 계약해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롯데알미늄이 생산 단가를 밑도는 낮은 가격에 응찰했으며 납품 비닐봉투의 소재가 생분해 재질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왔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새정부의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제동’ 이전부터 롯데그룹계열사의 모든 포장재 관련 제품들은 싹쓸이 공급해와 중소 포장재업체가 롯데 계열사에 포장재를 납품하려면 롯데알미늄을 통해 납품해야하는 횡포를 부려왔다.

이에따라 중소 포장재 납품업체들은 롯데알미늄 한곳을 더 통해 납품하게 됨에 따라 마진을 롯데 알미늄에서 일부 취하게 되므로 납품단가는 형편없이 낮은 비애를 겪어온 것이 현실이다.

13일 롯데마트의 생분해성 봉투 납품 입찰에 관여한 업체들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친환경 일회용 봉투의 납품 기업으로 같은 그룹 계열의 롯데알미늄을 최종 선정했다.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인쇄포장, 캔·페트병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의 12.99%, 12.0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입찰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롯데알미늄이 뒤늦게 입찰전에 뛰어든 데다 생분해 비닐봉투를 제작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을 써냈다"며 "롯데마트가 제시한 까다로운 규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나머지 업체들이 엄두도 못냈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부분 업체가 장당 150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반면, 롯데알미늄은 100원을 밑도는 납품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알미늄이 계약을 따낸 것을 놓고 뒷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달 10일 열린 입찰 설명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2개 업체가 뒤늦게 입찰에 들어왔는데 이들과 롯데알미늄이 손을 잡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롯데마트가 실제 150원에 판매 중인 일회용 비닐봉투를 구입해 생분해성 재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클로로폼 용출법을 시험한 결과, 일반 비닐과 마찬가지로 용액에 녹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생분해 소재는 일반적으로 클로로폼 용액에 녹는 반면 비닐은 그렇지 않아 간이시험법으로 주로 사용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한 입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스스로 나서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롯데만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입찰은 정당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입찰에 참여한 업체 5곳 가운데 롯데알미늄이 가장 경쟁력있는 단가를 제시해 결정한 것일 뿐 특혜나 다른 고려 요소는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롯데마트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한 2010년 이전까지도 롯데알미늄으로부터 봉투를 공급받아 왔다.

한편 논란이 된 롯데 알미늄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각종 포장재공급을 맡기 위해 탄생한 포장재생산업체로 각계열사로 직접 납품되어야 포장재들을 롯데알미늄으로 한단계더 거쳐야하는 문제로 중소 포장재 업체들의 불만이 컸었다. 납품단계를 한단계 더거치게 됨에따라 수익이 그만큼 줄어줄기때문이다.

롯데그룹사인 롯데리아에 햄버거 포장재를 납풉하는 한 중소 포장재 업체는 " 롯데리아측이 라미네이트등의 기술부족을 이유로 롯데 알미늄을 통해 납품하라고 강요해 그나마도 수익성이 낮은 포장 원자재업체들은 '갑'의 납품 단가후려치기와 맞물려 수익성은 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