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강고고학연구소에 따르면 발굴조사 결과 2개의 후기 구석기 문화층(약 15,000년 전)과 석기 제작터가 확인되었다. 석기 제작에 사용된 받침돌과 세밀한 작업에 필요한 공이형태의 망치, 석기생산을 위해 석재를 고정시키는 자갈돌이 출토되었고, 그 주변에서 흑요석(黑曜石, 원시인들의 이동경로 추측케 하는 규산이 많이 들어 있는 유리질의 화산암)으로 만든 돌날(길이가 너비의 2배 이상인 폭이 좁고 긴 격지)․좀돌날(작은 돌날)․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박편) 등 1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 인제 부평리 구석기 유적 전경(동남 → 서북) ⓒ문화재청
▲ 인제 부평리 구석기 유적 원경(북 → 남) ⓒ문화재청
또 이암(泥巖)․반암(斑岩)․응회암(凝灰巖)․벽옥(碧玉) 등으로 제작된 돌날몸돌(돌날을 떼어내기 위한 몸체가 되는 돌), 좀돌날몸돌, 돌날, 좀돌날, 슴베(자루 속에 끼워 고정시키는 부분)를 갖춘 유물 등도 많이 출토되었다.
특히 소양강 최상류인 인제군에서 처음 조사된 이 유적은 응회암 자갈돌의 1차 분리공작, 흑요석제 원석과 조각의 부합, 이암제 돌날몸돌과 돌날의 접합 등 후기구석기시대의 구체적인 단계별 석기공작의 사례가 관찰되고 있어 주목된다.
▲ 인제 부평리 구석기 유적 근경 ⓒ문화재청
▲ 인제 부평리 구석기 유적 석기제작터 ⓒ문화재청
국강고고학연구소는 최근 북한강 유역의 상무룡리유적과 홍천강 하화계리 유적에서 후기 구석기가 발굴됨에 따라 상호 비교 연구를 통해 당시의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
문의 : 국강고고학연구소(차재동 소장 011-9878-9400, 박성희 연구실장 017-298-6990)
▲ 흑요석제 좀돌날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