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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약직 3000명‘시간제 정규직’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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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약직 3000명‘시간제 정규직’전환 추진

기존 계약직 직원들 전환 검토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별도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계열사별로 시간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정규 계약직 직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3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제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기존 계약직 직원이며, 이들이 정규직으로 직급을 바꾸면 매일 4시간 또는 6시간씩 정해진 시간을 일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게된다. 근무시간은 생산물량과 재고,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특정 시간에만 근무하는 방식이어서 회사측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근로자는 먼저 비정규직이라는 위기감에서 자유로워진다. 이어 정규직 신분으로 정해진 시간에 일하면 된다.

시간제 정규직은 교육계를 포함한 공직사회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교육계가 기존 정교사 이외에 시간제 교사를 채용하겠다고 밝힌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채용하는 기간제 교사와 큰 틀에서 개념이 같지만 특정 시간대에 근무한다는 근무 방식이 다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며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핵심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만들어야 하는 새 일자리 240만개 가운데 38.7%(93만개)를 시간제로 채운다는 것이다. 민간부문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이 고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에서 이달부터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여성 직원을 위해 시간제 정규직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대차 등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은 타 그룹은 시간제 정규직 도입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이미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고용은 노사간 합의사항이라는 점이 거리감을 넓히는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정부의 '시간제 정규직' 추진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다음 달 삼성생명·삼성화재부터 광고를 발주할 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을 도입하는 등 광고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