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부산·대구銀, 경남은행 인수전 치열

공유
0

부산·대구銀, 경남은행 인수전 치열

BS·DGB 인수 성공땐 금융시장 지각변동 예상

[글로벌이코노믹=오세은기자]우리금융 민영화가 자회사 분리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경남은행 인수를 둘러싼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그룹(부산은행)과 DGB금융그룹(대구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경남은행을 인수해야만 하는 두 은행의 논리와 이유는 분명히 갈린다.
BS금융과 DGB금융은 이미 인력과 점포 통폐합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물밑 기싸움을 펼친 바 있다.

DGB금융지주는 같은 은행 합병 없이 지주사 안에 2개의 은행(투뱅크)체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에 인력감축이나 점포 통폐합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시장이 전혀 중복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대구지역 독보적 점유율에 이어 경북 공략에 역점을 두고 경남은행이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에 주력하는 모델이 되는 것이야 말로 지역경제와 지방은행계 발전 모델로 이상적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BS금융지주는 투뱅크 체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부·울·경을 아우르는 동남권 경제에 독보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BS금융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박했다.

또한 BS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영업점포 가운데 반경 1km 안에 겹치는 곳은 고작 9개뿐이어서 점포 축소할 일이 거의 없고 원래부터 투뱅크 전략과 비전을 유지하고 있어 인력감축 유인 또한 없다는 것.

특히 지역경제의 산업포트폴리오를 놓고 DGB 쪽에선 대구경북과 동남권 경제의 주력 산업이 서로 다른 점이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경북지역이 IT, 철강, 섬유, 기계 등이 주력 업종이고 부·울·경은 중화학, 조선, 해운, 완성차 등이 주력 업종이므로 경기변동 위험이 분산된다는 것이 DGB금융의 논리다.

반면 BS금융은 오히려 동남권 주력산업에는 가장 강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유리한 쪽은 자신들이라고 반박했다. BS금융은 대구은행이야 말로 조선과 중화학 등 생소한 업종을 배우고 적응하느라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 것 이라는 입장. 누가 경남은행을 품건 금융시장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은행 맹주 자리를 다투는 양측은 경남은행 인수에 자존심은 물론 조직의 미래까지 걸었다.

지난해 말 기준 BS금융그룹의 자산규모는 46조3037억 원, DGB는 37조8651억 원 이다. BS가 8조원 이상 앞서 있긴 하지만 29조원에 달하는 경남은행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판도는 완전히 뒤바뀐다.

또 NICE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5년간 평균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조합은 총자산 시장점유율이 3.1%로, 부산+경남 조합인 경우 3.4%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6일 경남은행이 소속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7월께 매각공고에 이어 예비입찰제안을 거쳐 오는 12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