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중수 "통화정책 활성화 위해 신용정책 주력"

공유
0

김중수 "통화정책 활성화 위해 신용정책 주력"

증권계 "금리 동결" "추가 인해" 팽팽

[글로벌이코노믹=오세은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경제가 올해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성장률인 0.8% 수준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굉장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매분기 이 정도 성장한다고 보면 연간으로는 3% 넘게 성장하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총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연 2.50%)를 동결한 가운데, 하반기 기준 금리 전망을 놓고 증권업계가 양분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 유지’를 전망하는 증권사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는 것.

최근 업계에 따르면 KDB대우ㆍ우리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기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반면 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 등은 기준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 금리 동결 기조 유지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상저하고(上低下高·경기나 상반기에 침체하다가 하반기에 나아지는 것)의 경기 흐름’을 이유로 꼽았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금리 인하 역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단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공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 데다, 한은은 여전히 ‘상저하고’의 전망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작년 7월·10월·올 5월)에 걸쳐 진행된 ‘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고 일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5월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힙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의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 결정은 큰 충격이 없는 한 현 시점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등 외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한은은 통화정책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기대 심리가 나빠지면 하반기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이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에 따른 시중 유동성 축소는 정부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반기 실물 경기 회복세는 그만큼 더뎌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은이 3분기 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추가 인하보다는 총액한도대출 등 신용정책에 주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지적한 금리인하 실기론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김 총재는 “타이밍이 늦었다고 보지 않는다. 6개월에서 1년을 선제적으로 내다보는 통화정책에서 1개월 차이는 중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호주가 금리인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경 등 대규모 자금을 푸는데도 실물경제에 자금이 흘러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신용정책으로써 실물에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총액한도대출"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통화자체가 유동성이 크고 속도 자체가 다소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화승수가 줄어드는 것은 5만원권 발행 요인과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통화정책은 전반적인 유동성을 완화하느냐 하는 것으로, 머니갭(격차)으로 보면 통화는 여전히 완화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상황에 대해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와 대비해서 3% 성장이 가능하다. 연간 전체로는 2% 중후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4%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위기의 내용이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게 있고 한국 특유상황에 적용되는 게 있다”며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은 국제공조로 가야하고, 한국 특유상황은 우리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놓고 국내 증권사들이 양분되는 것은 미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과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 고조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