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한해 실적을 토대로 이듬해 1분기에 단기성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단기 성과보상은 주식에 준하는 현금 50%와 주식 50%로 구성된다. 장기 성과보상은 100% 주식연계 스톡그랜트로 지급되고 있다.
그러나 어윤대 회장을 비롯해 임영록 사장 등이 받는 개별적인 스톡그랜트 금액은 전혀 알 수 없다. 스톡옵션이 자본시장법에 근거를 두고 개인별 세부내역이 공시되는데 비해, 스톡그랜트는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나 우리금융지주는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NH농협지주는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가치가 없어 스톡그랜트를 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톡그랜트는 현금보다는 스톡옵션 성격에 가까운데 규제가 너무 허술하다”며 “개인별 스톡그랜트 내역을 공시하는 게 맞지만, 근거법이 없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물러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내부적 지급 규정때문에 2014년께 받을 예정이다.
*스톡그랜트란
스톡그랜트(Stock grant)는 지난 2010년 금융당국이 각 업권별로 모범규준을 만들어 권고한 사항으로 스톡옵션 등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도록 한 것이다.
성과연동형 주식보상의 일종으로 스톡옵션의 단기성과를 지양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경영실적과 주가수준 등에 따라 주식이나 주식에 준하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미래에 고정된 조건으로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그랜트는 받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고, 경영성과 등과 연동돼 규모가 변동되는 차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