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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스노우든 관련해 '미국은 벌거벗은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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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스노우든 관련해 '미국은 벌거벗은 임금님'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NSA) 등 기밀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우든을 붙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덴마크 작가 한스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인용해 미국의 행태를 꼬집었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미국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 정객과 언론들은 자국에 '인터넷 해킹 피해자', '인터넷 자유 보호자' 등 '화려한 겉옷'을 입혀 놓았지만 미국은 결국 '벌거벗은 임금'으로 밝혀졌고, 스노우든은 이 동화에서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진실을 말한 아이와 같다고 전했다.
언론은 또 임금의 새 옷을 보려 모여든 구경꾼들은 소경이 아니지만 왕의 위엄과 권력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며 강대국 미국의 패권과 스노우든 사건으로 여러 국가들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을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 현재는 스노우든의 폭로로 미국 여론이 만든 미국의 '공기 겉옷'(보이지 않는 가상의 겉옷)이 흩어졌고, 미국은 인터넷 안보 분야에서 다른 국가를 지적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역설했다.

아울어 동화 속에서 임금은 진실이 밝혀진 후 왕궁으로 돌아가 옷을 입었지만 현실 상황에서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증인을 붙잡고, 죽여 입을 막을 것을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국왕의 위엄은 실력과 영지(領地)에 의해 결정되는데 하락세에 있는 국왕이 보폭을 넓힌다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롱했다. 이는 전날 미국 정부가 스노우든의 망명지로 지목된 에콰도르를 상대로 "스노우든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사건을 언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월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해당 국가(미국)의 진면목과 위선적 언행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