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또 '불법 보조금' 투입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KT가 30일부터 일주일간 영업정지를 앞두자 미리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통3사가 불법 보조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은 지 얼마 되지않아 다시 보조금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23일 번호이동 숫자는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넘은 2만5118건을 기록했다. 7월 둘째주와 셋째주 평일에 1만건 후반대에서 2만 건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방통위 징계안이 발표된 18일에는 1만7302건으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징계 5일만에 다시금 불법 보조금이 투입되는 정황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이통사 한곳에서 과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3사의 일부 판매점에서 스팟성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방통위 징계안 발표 이전인 1일부터 17일까지 번호이동으로 인한 가입자 감소폭이 SK텔레콤은 -1만4367명, KT는 -1만9304명을 기록하고 LG유플러스는 3만3671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징계안 발표 이후 SK텔레콤은 -6952명, KT는 -1997명, LG유플러스는 8949명을 기록하면서 KT가 가입자 감소폭을 1만7307명이나 줄이며 가장 큰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23일 새벽 한 온라인 버스폰 카페에서는 KT의 삼성전자 갤럭시S4가 할부원금 28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통상 경쟁사의 갤럭시S4의 할부원금이 50만원 후반대 인 것에 비하면 30만원 정도 많은 보조금이 투입됐다. 심지어 방통위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 된 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불법 보조금을 지금했다.
한 이통판매점 관계자는 "KT만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것이 아닌것이 아니다"며 "LGU플러스도 번호이동 갤럭시3는 7만8100원, 번호이동 베가No6는 22만7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SK텔레콤도 번호이동 베가No6을 12만원, 번호이동 아이폰5를 29만원에 23일 판매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다시는 불법 보조금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이통사 임원들의 다짐이 무색해지고 있다"며 "이통사나 각 직영점이 나서서 불법 보조금 지원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24일 현재 불법 보조금및 번호이동 추이를 모니터링한 결과 번호이동이 2만4000건 수준이며, 보조금 또한 27만원 이내로 과열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법 보조금관련한 내용은 스팟성으로 낱가마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이통사나 직영점이 관여했다는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통위에서는 2차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