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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215)]제12장, 개벽의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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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거운 짐 내려놓고(215)]제12장, 개벽의 징조

“오빠, 산업시설을 하는 건데 어때요? 산업으로 외화 많이 하면 나라가 부유해지잖아요?”

“돈이 넘쳐나고, 금은보화가 산더미같이 많은들 식량이 부족하면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지금 우리가 예전과 같지 않아서 배불리 먹는다만 그 식량이 다 수입품이 아니냐. 어느 날,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수출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돈은 휴지조각에 불과하고, 금은보화는 돌덩이보다 못할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우리민족이 자족할 수 있는 농토만은 확보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음 언젠가는 식량을 무기삼은 자들의 노예가 되고 말 테니까........!.”
“그러고 보니 식량이 원자탄보다 무섭네요!”

최서영이 꿈속에서 깨어나 못 볼 것을 본 듯 깜짝 놀라 말했다. 그녀의 눈은 여태 앞산 나뭇가지에 걸린 별을 보고 귀는 남편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안이했던 영혼이 발끝까지 소름이 끼치도록 정신을 번쩍 들게 해 공포의 눈동자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그렇소! 원자탄, 아니 천지개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식량이오! 음모자들이 식량을 움켜쥐고 마치 굶주린 개를 마음대로 조종하듯 인간을 노예로 전락시킬 수 있소! 지금 그런 음모가 진행 중인지도 모르오. 하니 개발이란 명목으로 농토를 잠식하지 말아야 할 텐데.......아니 우리민족이 자족할 수 있는 농토를 더 개간해두어야 하오. 쌀이 넘쳐나니 다 우리 쌀인 줄을 알고 돈에만 욕심들을 부리니........!”

한성민은 탄식했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검은 그림자들이 언제 마각들 드러낼지 모를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어느 나라건 엄청난 채무를 짊어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채권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검은 그림자들의 돈줄이 그렇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느 국가건 식량수출을 단절시켜 그 국민을 아사상태로 몰아가서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쯤은 손쉬운 일인 것이다. 그는 그렇게 단정하고 휴지에 지나지 않을 종이로 만든 돈이란 것에만 혈안이 돼있는 작금의 행태에 장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당신은 그래서 농사일을 고집하셨군요?”

“그래서라기보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오. 땅은 거짓이 없으니 정성을 기울인 만큼 먹을 것을 주오. 그런데 무엇을 더 바라겠소? 사람이 태어나서 먹고 입고 편히 잠잘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더 편리한 삶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문명이란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문명에 집착하면 기계의 노예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소?”

“그래도 오빠, 문명 덕분에 생활이 많이 편해졌잖아요? 예전에는 얼마나 불편했다고! 부엌에 나무로 불 때서 밥해야지, 냉장고가 없어서 김치는 시고,......그리고 농기구도 그렇고, 전화는 또 얼마나 편리해요? 휴대폰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서 서로 소식 전하고......!”

잠자코 듣고 있던 선희가 어깃장을 부리듯 한 마디 했다.

“너의 말이 맞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너무 기계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문명은 당연히 수용해야겠지. 그러나 너무 첨단으로 가는 기계는 인간에게 오히려 해룰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비근한 예로, 얼마 전에 TV를 보니 이런 일이 있더구나. 휴대폰 통화로 최면을 걸어 사람을 다섯 명이나 자살하도록 조종하는 실화였다. 실제 다섯 명이 이유도 없이 다 자살하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