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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비로자나불상 조상기록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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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비로자나불상 조상기록 항아리

[금석문 톺아보기 11]영태2년명납석제호(永泰二年銘蠟石製壺)

[글로벌이코노믹= 정석현 기자] 이 조상기(造像記)는 혜공왕(惠恭王) 2년(766)에 조성되었다. 본 자료는 경남 산청군(山淸郡) 삼장면(三壯面) 내원리(內源里) 산등성이의 암자터에 있던 석조비로자나불상(石造毘盧遮那佛像)의 대좌(臺座)에 안치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그런데 1947년 무렵 원 절터에는 석조 연화대좌(蓮花臺座)만 남고 불상은 절터에서 반출되어 6·25후 산 서남쪽 계곡에 있는 내원사(內院寺)에 이안(移安)되었다. 그 불상의 대좌 속에서 6·25 직후 주민들에 의해 사리호(舍利壺)가 발견되었고 이는 여러 경로를 거쳐 부산시립박물관에 수장되었다.


본 자료는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을 만든 조상기(造像記)인데, 불상에 사리를 모시기 위해 대좌 속에 본 자료를 새긴 납석제 사리호(舍利壺)를 봉안하고 다시 그 안에 청동제 사리용기(舍利容器)를 넣어 사리장치를 이루었다.

사리호의 크기는 높이 14.5cm 입지름 9.0cm 몸지름 12.3cm인데, 호의 몸통을 돌아가며 15행에 걸쳐 모두 136자의 행서체 명문(銘文)을 새기고 호의 저면(底面)에도 4행 21자의 명문을 새겼다. 자료의 찬자와 서자는 미상이다.

본 조상기는 비로자나불상(毘盧遮那佛像)을 조성한 사실과 불상을 조성하며 서원(誓願)한 발원문(發願文)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본 자료는 766년에 제작된 석조비로자나불상을 기록으로 보여줌으로써 세계 최고(最古)의 비로자나불상 제작례를 확인해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된다(姜友邦). 그리고 이 시기에 드물게 보이는 많은 이두자를 새로이 보여주어 국어학적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자료이다.

연대: 766년(혜공왕2년, 당(唐) 대종(代宗) 영태(永泰)2년)
국보 : 233호
출토지: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내원리 산등성이 암자터
소재지:부산광역시립박물관-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출처:한국금석문영상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