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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도 절전대책 갖가지 묘안으로 쥐어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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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도 절전대책 갖가지 묘안으로 쥐어짠다

-현대중공업은 에너지 지킴이 가동, 대우조선해양은 냉풍조끼 개발 등 대소 구분없어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정부가 올들어 최대의 전력대란을 우려하며, 유례없는 고강도의 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12일 생산 비효율을 감수하면서도 정부의 전력위기에 대처하고자 산업체들도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고강도 절전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의 거두 현대중공업은 광복절 휴일을 12일로 앞당겨 사용하는 절전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또 한전의 긴급절전 발효시, 사업본부별 순환정전을 실시, 단 1w의 전기도 아낀다는 각오다.
또한 지난 6월말부터 시행 중인 전기절감 세부추진 활동계획을 수립, 중앙제어 냉방기기 피크시간대 가동 중단, 사무실 냉방온도 28도 유지, 전 건물 4층이하 계단이용 등의 절전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사업본부별 전담자로 구성된 '에너지지킴이'는 에너지 사용실태 점검 및 낭비요소 제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부터 3일간은 전력절감을 간곡히 부탁해 온 정부의 요청에 따라 조선소 내 자체발전기를 가동해 최대 1만5천kw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으며, 냉방온도를 높이고, 일부 지역에 대한 냉방차단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냉풍조끼'를 올 여름 투입해 조선소 압축공기 소모량의 30%를 절감하고 있으며,압축공기 낭비를 줄여주는 '배풍기', '압축공기 절감 타이머', '청소용 고성능 공기분사 노즐' 등 현장에서 필요한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대우조선해양은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전력 사용량 10% 의무감축 정책을 100% 달성함으로써 지난 4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하루중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오후1시부터 오후5시까지 피크타임에는 자체 발전기를 돌려, 하루 3000kw의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또 '절전패트롤'이라는 상설기동대를 만들어 하루종일 생산공장 내 절전현황을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에 있어 현장 조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에너지절감 활동은 크게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한 설비개선, 물류효율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그리고 부품경량화 및 친환경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자동차 연료효율 개선 견인 등 주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대책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에어 재사용률을 높여 58%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는 고효율 에어드라이어, 건조로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 개발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 설비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공장동 내부조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광등(40W), 메탈램프(250W)를 고효율 조명등(32W)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 50% 및 수명을 2배로 연장하는 한편, 조명자동 On-off 시스템을 도입해 전기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각 공장 및 지원 부문별 환경 ‧ 에너지 담당자를 선정 후 에너지 절감 관련 교육 병행과, 코레일과 협력하에 시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녹색열차'는 대기업 물량을 철도를 이용한 첫 사례로 연간 컨테이너 18,000TEU 규모로, 도로 수송대비 연간 14만톤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발생하며, 12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12일 산자부로부터 전력 감축율이 저조한 것으로 지적받은 현대.기아차는 한전의 전력 경보가 주의단계에 들어가면, 생산라인의 사무동과 연구소의 냉방장치 가동중단 등의 조치와 함께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의 경우에는 비상발전기를 사용키로 했다. 또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생산 차질을 감수하고서라도 시험장비 등의 가동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