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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양적완화 유지 불구 찜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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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양적완화 유지 불구 찜찜한 이유

19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산매입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FOMC의 이번 결정이 양면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선진국의 급격한 출구전략에는 반대하면서도 단계적인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선진국의 출구전략은 경기 정상화의 스케줄에 들어 있다"며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FOMC의 이번 결정은 우선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FOMC 결과 발표전(현지시간 17일)인 약보합에 그쳤던 미 증시는 발표후(18일) 큰 폭으로 올랐다. S&P가 1.22%로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올들어 최고치인 1.01%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0.95% 올랐다.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태지역의 증시(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도 1% 내외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금리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이 2.85%에서 2.69%로 16bp 하락했고 19년 만기 한국 외평채 CDS는 72bp에서 66bp로 떨어졌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로 엔화·유로화·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절상됐다.

신흥국 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QE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신흥국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위한 국제공조를 주장해 왔다.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된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현 부총리는 이같은 신흥국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연준은 이날 발표를 통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했던 2.3~2.6%에서 2.0~2.3%로 최고 0.6%포인트 내렸다. 내년도 성장률은 기존 3.0~3.5%에서 2.9~3.1%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 실업률은 7.1~7.3%, 내년도는 6.4~6.8%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아직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할 정도로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 연준이 경제회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는 점, 양적완화 축소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측면에서는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