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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국인들, 보르도지방 와이너리 집중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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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국인들, 보르도지방 와이너리 집중 인수

[글로벌이코노믹=임숙희기자] 최근 프랑스 남부 포도주 주산지인 보르도의 와이너리(Winery, 포도주 생산 양조장)가 잇따라 중국 기업과 개인에 의해 인수되고 있다. 2008년 부터 시작된 중국인들의 와이너리 인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면서 우려가 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40~50곳 와이너리에 중국 자본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유층의 국내 재산 보유에 대한 불안으로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증가 원인이다.
중국 소유의 와이너리가 급증하면서 중국으로의 프랑스와인 수출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수출국 2위인 독일보다 2배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지난 10년간 100배이상, 2010~2011년에는 약 2배가 증가했다.

유명하지 않은 와이너리 인수는 지역마찰을 초래하지 않았지만, 최근 중부 부르고뉴의 고급와인을 생산하는 역사적인 와이너리를 중국인이 인수하자 지역 생산자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 유산의 상실과 보르도의 문화자산이 중국화 된 와인으로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맛보다는 가격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있어, 와인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때 일본의 와이너리 인수 및 와인 소비경향처럼 중국도 성숙한 와인 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중국인의 투자는 프랑스 와인산업의 부흥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프랑스는 약 8000개의 와이너리, 총 11만 헥타르인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로마시대 때 시작됐으나, 12~15세기 영국령하에 와인무역이 발전했다. 보르도와인은 5등급이 있으며, 1855년 나폴레옹 3세가 제정한 것이 가장 오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