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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체제' 굳히기?…사업구조 개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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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체제' 굳히기?…사업구조 개편 가속화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긴 데 이어,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가 네트워크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인 삼성SNS를 흡수합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전자 및 IT계열사를 총괄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27일 공시를 통해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삼성SDS 1대 삼성SNS 0.462로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지급하게 된다.

합병에 따라 삼성SNS는 해산하고 삼성SDS는 존속법인으로 남아 삼성SNS의 모든 지위를 승계하게 된다.

현재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1.67%)이며, 삼성SNS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5.69%)이다.

합병으로 삼성SDS의 주요주주 순위는 변함이 없지만 3대 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8.81%에서 11.26%로 확대, 삼성SDS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이번 합병으로 삼성SDS에 대한 지분율은 21.67%에서 22.58%로 늘어났다. 반면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율은 18.29%에서 17.08%로 줄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SDS의 삼성SNS 인수와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를 이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를 확립을 위한 '힘 실어주기'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3자녀 가운데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기업규모가 확대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다음 사업구조 개편의 타깃으로 삼성물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까지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이 아예 없었으나 7월 이후 계속 지분을 사들여 현재 지분율이 1.82%로 늘었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사에 걸쳐 있는 건설사업도 조만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삼성 측은 이번 계열사 사업개편 및 이관, 지분변동 등 일련의 움직임이 후계구도와 연계돼 있다는 시각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