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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건설,휘발유까지 동원한 송전탑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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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건설,휘발유까지 동원한 송전탑 시위

▲시민단체들이송전탑건설반대운동을펼치고있다.
▲시민단체들이송전탑건설반대운동을펼치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 ]송전탑 공사 재개 닷새째인 6일 송전탑 반대 주민이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고 휘발유까지 준비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5일 오후 밀양 765㎸ 송전탑 공사가 진행 중인 단장면 96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무덤처럼 생긴 구덩이가 추가로 발견됐다.
단장면 범도리 산 410번지에 위치한 구덩이는 96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 만들어 졌으며 가로 2m, 세로 0.7m, 깊이 0.8m 정도로 2~3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구덩이 위에는 결사항전 각오를 다지듯 목줄 5개가 걸려 있었고 구덩이 옆에는 1.5ℓ 플라스틱 페트병과 그 보다 조금 작은 페트병에 휘발유가 담겨 있었다.

또 공사 현장 입구에도 나무와 나무 사이에 나무 가지를 걸쳐 목줄 5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구덩이와 그 주변에 총 10개의 목줄이 걸려 있었다.

한전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구덩이는 전날 반대 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외부단체 참가자들이 힘을 보탰다.

구덩이 인근에는 20㎡(5~6평 정도) 크기의 황토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이 지어져 있었고 건축물에는 아궁이가 있어 난방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황토 벽돌 건축물은 지난해 8월 반대 주민이 지은 것으로 그 옆에는 그보다 앞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움막이 있었다.
이곳은 단장면 사연리 산 190-10번지에 진행 중인 95번 송전탑에서 96번 송전탑을 거쳐 97번 송전탑으로 지나는 선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현재 반대 주민 5~6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낮 동안에는 10여 명의 주민이 황토 건물에서 대치 중이다.

경찰은 그동안 충돌이 우려되는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송전탑 공사 현장 등 5곳(단장면 84·89·95번, 부북면 126번, 상동면 109번)에 경력을 배치, 이번에 발견된 구덩이가 있는 96번 현장에는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에는 현장에서 내려오던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목격됐으며 진입로에는 주민들이 한전과 경찰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반대 주민들이 결사항전의 뜻으로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고 휘발유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 건설 현장에도 무덤처럼 생긴 구덩이를 파고 반대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