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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檢수사에 '그룹경영 어떻게 되나'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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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檢수사에 '그룹경영 어떻게 되나' 패닉

효성그룹이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효성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효성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 여파에 따른 국내외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계획과 목표를 수립하는 중요한 시기에 (검찰조사를 받으면서)사업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바이어들의 사업 관련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외투자에 영향이 가고,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효성은 일본, 호주, 동남아 등에 진출했다. 최근 6년간 베트남에만 8억4000만 달러(약 9223억2000만원)를 투자했다. 효성은 베트남을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이는 고탄력 섬유인 스판덱스, 타이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고무에 첨가하는 타이어코드 생산 기지로 삼고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검찰의 조사 강도가 과거와 다른 것도 이러한 우려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조석래(78)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한 차례 소환됐지만 일부 임직원의 기소로 마무리됐다. 이번 검찰 수사는 조 회장을 비롯해 장남 조현준(45) 사장, 차남 조현문(44)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42) 부사장 등 오너 일가로 확대됐다.

관련 임직원 소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효성그룹의 회계·재무 담당자 등 관련 임직원을 차례로 소환해 정확한 탈세 규모와 경위, 경영진의 지시·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령인 조 회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소 조 회장은 그룹 현안 등을 손수 챙겨왔다. 토요일에도 공덕동 본사로 출근해 임원들로부터 그룹 현안을 보고받고 필요한 사항을 지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2010년 담낭암이 발견돼 전경련 회장직을 그만 두신 지 얼마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조사에 따른)스트레스 등으로 암이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 오너 일가를 출국금지하고 주말부터 압수물 분석에 본격 착수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