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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일감나누기 자율선언...결국 말잔치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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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일감나누기 자율선언...결국 말잔치로 끝나

[글로벌이코노믹=부종일 기자]'일감 나누기' 자율선언에도 불구하고 주요 5대 그룹의 일감몰아주기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이 주요 4대 업종(광고, 물류, 건설, SI) 전 부문에서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안덕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내부거래 비중과 자율선언이 있었던 2012년 주요 대기업(삼성, 현대차, SK, LG, 롯데)의 내부 거래 비중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몇몇 기업에서는 오히려 더 높아져 말잔치로 끝났음을 보여줬다.
자율선언이란 일감몰아주기 주요 4대 업종에 대해 경쟁 입찰 확대, 독립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확대 등을 대기업들이 결의한 것을 말한다.

광고분야에서는 HS애드를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평균 7% 가까이 증가했다. 제일기획(삼성)의 경우 59.81% → 65.52%, 이노션(현대) 47.69% → 48.76%, 대홍기획(롯데) 66. 68% → 73.86%, SK M&C 22.9% → 30.89% 등으로 조사됐다.

시스템 통합(SI)분야에서는 삼성 SDS(삼성) 68.89% → 72. 45%, 롯데정보통신(롯데) 77. 88% → 80.00%로 증가한 반면 LG CNS 46.72%→44.05%, SK C&C 65.10% → 64.84%로 다소 감소했다.

물류분야에서는 삼성전자로지텍이 92.85% → 93.95%, 건설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15.08% → 17.10%로 각각 내부거래가 모두 늘었다.

안덕수 의원은 "작년과 올해 대기업이 스스로 일감나누기를 선언했는데 법적인 처벌이 뒤따르는 게 아닌 만큼 강제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들이 약속을 이행해야 하며, 정부차원에서도 이행실적을 철저히 점검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