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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4분기 작황 호전세로, 경기회복 견인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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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4분기 작황 호전세로, 경기회복 견인차 될까?

-전세계 발주량의 36% 수주,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조선업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해 비해 크게 늘어난 수주실적을 보이면서 올 해 수주 목표치에 근접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개선이 기저효과를 지적과 함께 업황 개선 효과도 미흡해 국내 경기 견인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국내 조선업계가 금년 3분기까지 전세계 선박발주량의 36%인 1086만CGT(303.6억불) 수주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조선산업은 탱커,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선(LNG), 해양플랜트(드릴쉽, FPSO 등) 등 고부가가치 선박·플랜트류의 수주에서 강세를 보여, 나름 조선 선진국이라는 체면치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08년 이후 조선·해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년 1~9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3022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62.7% 증가해 조선시황 호전 가능성을 보였다.

선종별로는 전년에 비해 탱커62.6%, 컨테이너선308.5%, 벌크선 77.7% 및 액화천연가스선(LNG) 31.5% 등 발주가 크게 증가한 반면, 해양플랜트 및 관련 지원선 등은 44.4%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126포인트를 유지하던 신조선가지수는 금년 6월부터 상승전환하여 상승세를 유지, ‘13년 9월 현재 130포인트 기록했다.

이에 반해‘13.1~9월 세계 선박 건조량은 2872만CGT로 전년동기(3894만CGT)대비 26.2% 감소한 수준이다.

이같은 세계 조선업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는 탱커, 가스선, 해양플랜트 등 자원개발 및 운송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주우위를 유지하며, ‘13.1~9월에 전세계 발주량의 36.0%인 1086만CGT를 수주했다.
탱커는 세계 발주량 225척 중 117척, 대형 컨테이너선은 120척 중 50척, LNG선(10만cum급 이상)은 32척 중 26척을 수주했다.

특히,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쉽 10척 중 8척, FPSO/FPU 3기 및 LNG FSRU 1기 전량을 우리 조선소가 수주해 해양플랜트 강국임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13.9월말 현재 국내 수주잔량은 ’12년말대비 2.7% 상승한 2991만CGT(전세계 점유율 31.3%)이다.

그러나 ‘13.1~9월 국내조선산업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4.4% 감소한 274억불(잠정치)을 기록했다.

협회는 수출금액이 감소한 주 원인으로 금년 수출선박의 대부분이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09∼‘11년)에 수주한 선박들로 선가하락과 수주량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적은 나아졌지만 선가 하락으로 실익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 상의도 4분기 조선업종의 산업 기상도를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최근 유로존 위기 이후의 발주지연에 따른 선박부족경향, 90년대 건조된 선박의 고효율·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조기개체수요 증가, 2014년 인도예정 선박의 용선체결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따른 예측이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 개발로 드릴쉽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수주는 위축되는 반면 LNG선 발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진만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이 국내 경기를 이끌고 나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조선업은 통상 수주 계약에서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