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도 성지가 따로있다?

강남과 송파, 서초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서울지역 시간제 일자리의 4분의 1 이상이 모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시급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다.

29일 서울시가 알바천국·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함께 올 상반기 알바천국(www.alba.co.kr)에 등록된 시간제 일자리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강남 3구의 채용공고가 서울지역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채용공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6개월간 7만8044건의 구인공고가 게시됐다. 전체 구인광고의 13.5%를 차지하는 수치다. 3만5036건을 기록해 전체의 6.1%를 차지한 송파구와 3만4265건으로 5.9%를 차지한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시간제 일자리가 가장 적은 곳은 도봉구로 9576건에 불과했다. 다음은 금천구 1만2309건, 성동구 1만2686건 순이었다.

시간에 근로자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은 '음식점'으로 지난 상반기에만 총 6만2883건의 공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패스트푸드 4만1941건, 호프 3만8623건, PC방 3만4349건, 편의점 3만2153건 등의 순이었다.

모집 연령은 20~24세가 42만8441건으로 전체 공고의 7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15~19세가 9만325건으로 16%를 차지했다.

서울지역의 평균 시급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역이 조금 더 받았다.

서울지역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5543원으로 전국 평균 5433원보다 110원 높았다. 서울보다 시급이 많은 곳은 5844원을 받는 세종특별자치시와 5598원을 받는 충청남도 단 두 곳뿐이었다.
서울 지역별 평균시급을 보면 강남권역 11개 자치구의 평균시급은 5539원이었다. 강북권역 14개 자치구 평균시급 5514원보다 25원 더 많았다. 특히 강남 3구의 평균시급은 5631원으로 경남권역 평균에 비해서도 92원 높았다.

시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터였다. 이들이 받는 시급은 6746원이었다. 다음은 고객상담 6351원, 배달 6105원, 뷔페연회장 5861원, 조리·주방보조 5740원, 패밀리레스토랑 5719원 순이었다.

서울 대학가 중 시간제 일자리 공고가 가장 많은 곳은 홍익대 주변으로 1만6788건이었다. 다음은 건국대 1만6127건, 서울교육대 1만1208건, 서울대 1만745건 순이었다.

대학가 평균시급은 5623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시급 5543원보다 80원 높았다. 평균시급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교육대 일대로 5908원이었다. 반대로 서울대 일대의 시급은 5365원으로 대학가 중 가장 낮았다.

엄연숙 서울시 일자리정책관은 "시간제 일자리 현황과 근로실태를 파악해 시간제 일자리의 근로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법정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 공고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근로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위반한 사업장은 고용노동부에 조사·근로감독을 의뢰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