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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설, 목화솜으로 새이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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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설, 목화솜으로 새이불 만들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2631)]

[그림경제=김영조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무째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이때는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그나마 따뜻한 햇살은 남아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하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역시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소설 즈음에는 겨울나기 준비에 여념이 없지요.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이불도 다시 손보고 솜옷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백로 즈음부터 거둬들이기 시작해 모아 놓은 하얀 목화로 어른들의 새 이불도 만들고, 나이가 찬 딸의 혼수이불도 장만해야 하지요. 목화는 두 번 꽃을 피웁니다. 여름철에 꽃을 피웠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꽃이 피었던 자리에 다시 하얀 솜꽃을 피워내는 것입니다. 한여름 뜨거웠던 양기를 가득 머금고 다시 피어나는 이 꽃은 자신은 몸은 삐쩍 말라 가면서도 남은 기운을 모두 바쳐 피워낸 것이지요. 예전 춥고 배고픈 백성에게 모진 겨울을 나게 해 주었던 고마운 꽃이기에 "꽃은 목화가 제일이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 소설이 되면 목화솜으로 새이불을 만든다(양주목화잔치에서)

여기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조선 초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가져온 문익점은 도둑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흔히 붓두껍에 목화 씨 여섯 알을 홈쳐 가져왔다고 알지만 당시 상황이 기록된 그 어떤 문헌에도 문익점이 도둑질 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조선 《태조실록》 7년(1398) 6월 13일 기록에는 “문익점은 계품사인 좌시중 이공수의 서장관이 되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에 길가의 목면나무를 보고, 그 씨 십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 또 《고려사》에도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목화씨를 얻어가지고 와서...”라고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당시 목화는 금수품목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미 문익점 선생은 목화씨를 가져와서 온 백성이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한 점만으로도 영웅인데 도둑으로 몰고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영웅시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 있는 사람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