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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의 떨림은 뇌에 관계되는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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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의 떨림은 뇌에 관계되는 문제라…."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134)]

생명의 열쇠(134)


17. 누구를 명의라 하는가?


"두 손의 떨림은 뇌에 관계되는 문제라…."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소산은 또박또박 장황하게 거침없이 설명했다. 온무영의 이해도 빨랐다. 그러므로 소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희열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소산은 그에 그치지 않고 온무영이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층적인 부분까지 설명을 다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료술에 대한 설명을 마저 하였다.

“척추를 타격해 파동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그 말씀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 집사람 치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탁드립니다.”

온무영은 다 알아들었다. 그리고 진단법도, 치료법도 논리가 정연하고 그 정확성 그리고 치료효과도 탁월할 것이란 확신이 들어 그에게 진심으로 머리가 숙여졌다.

“그렇게 빨리 이해해주고 믿음을 가져주어서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치료는 무엇보다 믿음이 중요하지요. 아무리 훌륭한 의술도 믿음이 없으면 효과가 반감된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믿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완치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 가지 병을 완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치료법에 있어서 혈기통치만으로 어려우면 아무래도 뇌에 관계되기 때문에 금침을 몸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금이야 죽을 때까지 몸 안에 있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고 면역력까지 높여주니까 어쩌면 금침으로 완치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산은 수월이 아직 모르고 있는 말을 했다. 최근에 그이로부터 배우기는 했으나 아직 아무에게도 임상을 해보지 못한 터라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혈기통치로 지혜인의 뇌에 파동이 제대로 전달이 잘 안 되거나, 혹은 파동만으로 기혈이 통하지 않을 때는 부득이 금침을 쓰면 될 것이라 짐작했다.

그이도 그렇게 말해준 만큼 가능성이 충분해보여서 비로소 금침 술을 꺼냈다. 온무영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침의 놀라운 효능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곁눈으로 보고 사침을 좀 놓을 줄도 알았다. 게다가 보통 침보다 금침의 치료효과를 익히 들었던 바가 있어서 더욱 반색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의술까지 갖추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랍기만 하였다.

수월은 남편이 자신도 모르는 금침 술을 말하자 뜻밖이어서 놀랍기도 하고 여태 말해주지 않은 것이 섭섭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이 그런 의술까지 갖추었다는 게 더 없이 반가웠다. 만약 친구의 파킨슨씨병을 혈기통치와 금침으로 완치할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센세이셔널 한 의술이라 논문으로 발표할 생각부터 하였다.

소산은 지혜인의 치료를 그이에게 물어보고 처음부터 혈기를 통치한 후에 금침 술을 바로 시작하였다. 금침 술은 금침으로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 가늘기의 금실을 피부와 살 사이에 넣는 것이었다. 금은 병균이 침범하지 못하고 기혈을 유통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데 상당한 효력이 있다. 따라서 지혜인의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혈기통치로는 두 다리로 마음껏 걷게 하고 고소공포증을 없애는 데는 두어 달이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두 손의 떨림은 뇌에 관계되는 문제라 금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이의 가르침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이의 가르침은 적중했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