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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분야별 10대뉴스)증권업···‘미스터 마켓’과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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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분야별 10대뉴스)증권업···‘미스터 마켓’과 ‘탐욕’

[글로벌이코노믹=이성규기자]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 불렀다. 미스터 마켓은 조울증이 심해 주가가 상승하면 환호를 지르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제시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우울증에 걸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는 정신병자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명언처럼 어차피 모든 것은 지나가고 없어질 것을... 늘 이슈가 되는 순간에는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을 새기면서도 몸과 마음은 따라주지 않았다. ‘경제가 좋지 못하다. 불안하다’는 말만 나오면 누구든지 싸게 팔려고 했고 ‘경제가 좋아진다. 이제 회복이다라는 말만 나오면 너나 나나 앞다퉈 비싸게 사려고 했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노력했지만 증권업을 통털어 돈 번 사람은 없다. 결국 한 해동안 우리는 열심히 살았지만 미스터 마켓의 조롱을 당했다. 미스터마켓을 견제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피해 사례는 줄지 않았다. 상승하는 주식에 매수를 외치는 증권사들과 이를 믿고 함께한 개인투자자들은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는 다시 증권사들에게 구조조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가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누구를 원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미스터 마켓을 조종하는 탐욕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편집자 주>

1. 출구전략으로 증시 급등락···그들은 의도하지도 않은, 脣亡齒寒이 말이 언제 나왔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미국 입장에서는 단순 출구전략이지만 신흥국들에게는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전략’ 같았다. 올해 6월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란 예상에 코스피지수는 2000P에서 1770P까지 주저앉았다. 매일 같이 언론에 출구전략이 언급되며 매도는 또 다른 매도를 불렀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증권맨들은 세상이 끝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5월만 하더라도 2000P를 넘어 2100P까지 가고 완만한 지수 상승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당시 가진 돈을 투자하면서 나름 부푼 꿈을 갖고 있었다”며 “가족들한테 좋은 것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당시 증권가에서는 출구전략을 두고서 “경제가 좋아지니 출구전략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돌변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1900대에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한 것일까? 출구전략이란 말이 없었더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1년이라는 시간동안 미스터마켓에게 조롱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2. ‘아베노믹스로 도요타 웃고 현대기아차 울고···일본에도 조롱당한걸까?잃어버린 10년 그리고 20년을 넘어 30년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씻어낸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은 코스피에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초기에는 엔저현상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뒤늦게 증권가와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뒤돌아보니 특별한 대응책도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화폐’가 가진 힘을 간과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화폐 중 달러 다음의 안전자산인 엔화 발행국이다. 당시 원화가 가진 무기력함을 보면서 화도 났지만 그래도 어쩌랴.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삼성전자, 현대, 기아차와 같은 기업의 세계적 위상을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한 때 도요타가 리콜사태와 엔고현상을 겪으면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보기 시작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유럽, 미국, 일본의 순으로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고 ‘세계의 권력은 서쪽으로 움직인다’는 말처럼 자동차 산업의 권력이 한국으로 오는 것 같았다. ‘이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화폐의 힘은 위대했다. 그 순간, 절실히 깨달은 것은 우리는 일본의 라이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이제 결과를 열어보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은 오르고 주가는 연초와 달라진 것이 없다. 엔저 피해는 어디갔을까? 남은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식을 외국인들에게 아주 싼 가격에 넘겼다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 조롱당해야 하는 건가? 3. 잔인했던 코스닥 6월 쇼크···경제민주화 정책, 중소형주의 날개는 어디로?동반성장 정책, 경제 민주화, 일감몰아주기 방지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올 초 500P에서 5월말까지 580P로 치솟았다. 고작 9% 오른 거라 생각하지 마시라. 이슈와 실적이 동반된 기업들은 기본 50%가 넘게 올랐으니... 당시는 중소형주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다 올랐다. 하지만 580P를 정점으로 ‘공포의 6월’을 맞이했고 희망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포의 6월은 중소형주들에게 더 잔인한 달이 됐고, 투자자들은 포기 상태로 변해갔다. 이 시기를 거친 투자자들은 계좌에 한두 개 기업쯤은 30~50% 손실로 가지고 있는 것이 트렌드였다. 그래도 어쩌랴. 다시 올라간다는 희망을 안고서 버텼다. 하지만 연초와는 달리 좋지 않은 소식들만 들려오기 시작했고 현재는 ‘암울한 6월’의 폭락 수준까지 왔다. 연초의 뜨거웠던 그 열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믿음 하나만을 가지고 버텨온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제 와서 정부정책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하소연해야 할까? 아니다! 기업의 가치는 무시한 채 전망이 좋다면 무조건 달려드는 욕심을 원망해야 한다. 투자를 하는 방법은 쇼핑을 하는 방법과 많이 비교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가졌던 욕심은 “나 지금 이 과자 먹고 싶으니까 10만원 낼게” 하는 말과 같은 것은 아닐까? 4. 경기불황 직격탄 건설,중공업, 증시를 흔들다···또다른 STX, 동양이 있다세계 경기 불황은 자본보다 부채를 많이 소유한 건설, 중공업에 직격탄이 됐다. 그리고 이들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조차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정도로 무서운 존재로 돌변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STX와 동양이다. 건설, 중공업의 성격은 화끈하다. 그래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경기가 좋을 때는 그룹의 최고 효자 노릇을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모기업 등골브레이커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잘 버는만큼 쉬어도 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들 부채에 대한 이자는 끝없이 나오기 때문에 한 순간도 쉬어서는 안 된다. 불황? 이들에겐 그런 말조차 존재해서는 안 되고 허용해서도 안 된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장기 경기침체를 돌아보면 알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야 하는데 이들은 아프면 병원 가서 치료하며 돈만 사정없이 들어간다. 퇴원해서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들 곁에는 등골 휜 모회사뿐이다. ‘중동에서 수주할 거야’, ‘이번엔 유럽에 진출했데’, ‘엄청난 수주를 했다는군’... 그래봤자 어디를 가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들이 낳은 2013년의 충격은 뇌리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5. 셀트리온 사건, 주가조작이야? VS 공매도야?···공매도세력 정말 있었나?2013년의 국민주는 SK하이닉스가 아닌 ‘셀트리온’이었다. 한 때 셀트리온 게시판은 전쟁터였다. 주주들의 글이 분당 6개 정도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셀트리온은 기업과 기업 측이 주장하는 공매도 세력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민의 문제였다. 그 안에서는 셀트리온 ‘찬티’와 ‘안티’로 나뉘었고 이 세력 다툼은 인터넷상의 어떤 공간을 막론하고 이뤄졌다. 셀트리온의 지난 1년간의 주가 흐름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다. 최저가는 26650원, 최고가는 68600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주가흐름을 보였다. 거래정지는 물론 주가 급락 그리고 급반등의 흐름은 이를 뒷받침한다.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작설과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전략설, 해외도피 및 분식회계, 보이지 않는 세력의 셀트리온 공매도 설 등등이 있었다. 공매도설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의 롱숏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이 2011년이고 셀트리온이 공매도설에 시달린 것도 이 시기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을 보면서 아쉬운 것은 서정진 회장이 실존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공매도 세력의 존재에 대해서 대응하는 것보다 회사 발전을 위해서 힘쓰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묵묵히 일했다면 셀트리온의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지 않았을 수 있다. ‘소 귀에 경읽기’라는 말이 있듯이 서정진 회장이 ‘소’처럼 행동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6. 한맥투자증권 주문 실수 사태···마니아층 보유한, 잘 나가던 증권사 파산 위기KB투자증권의 주문실수로 시작되면서 잠잠해지는 듯싶더니 KTB투자증권이 큰 사고를 냈다. 그리고 뒤이어 한맥투자증권이 ‘초대형 사고’를 냈다. 이 사건으로 한맥투자증권은 파산 위기까지 놓였다. 주문 실수 및 시스템 상의 오류라고 하지만 큰 자금을 다루는 증권업의 특성 상 이런 사고 횟수는 너무 많다. KB의 사건이 일어났을 땐 “고생은 하겠지만 그래도 KB지”라는 말이 나왔고 아무도 우려하지 않았다. 그 다음 KTB사건 때는 “중소형사인데 조금 충격은 있겠네”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한맥의 사건은 가장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지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실수가 한 기업을 위기까지 몰아넣은 것이다. 과거 베어링스의 한 직원(닉 리슨)이 대형투자은행을 몰락시킨 것처럼 증권업은 아주 작은 실수 하나라도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 계좌의 자금은 증권사 직원이나 투자자들에게 돈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는 ‘사이버머니’일 뿐이다. 한 투자자는 “술먹을 때 10만원 쓰는 건 아까운데 주식에서 10만원 없어져도 내 자신이 눈 하나 깜빡 안 한다”고 했다. 업계 종사자와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지금 증권계좌에 있는 돈은 ‘피땀흘려 번 돈’이다. 7. NAVER, 라인으로 성장 기대···‘기억하라! 200년대 초반 IT버블' 2000년 초반 ‘다음’의 이메일이 개화하던 시절, 쓸 줄 몰라서 이메일로 파일 등을 전달하지 않고 모든 서류나 레포트를 복사해서 다녔다. 하지만 어느 새, 광고에서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인터넷 시작홈페이지는 후발 주자인 네이버로 바뀌었다. 그렇게 사용하기 시작한 후발주자 네이버는 어느새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꾸준히 성장했고 지금은 이 시대 최고의 이슈 기업으로 떠올랐다. 기업분할 되기 전, 정확히 말하면 ‘라인’이 생기기 전이다. 이 당시는 NHN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이들은 ‘라인’을 이용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NAVER는 NHN엔터테인먼트와 분할 후 현재까지, 주가는 불과 3개월만에 약 3배 정도 상승하며 폭등을 했고 ‘역시 라인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월평균 수익률은 100%로 이만한 투자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IT버블 시대를 기억한다면 쉽사리 이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물론 그 당시 시대와 지금이 다르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NAVER를 보면서 한 가지 잊고 있다. 그것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려가 되는 것은 아무리 역사가 반복된다고 말해도 그 말조차 또 반복된다는 것이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8. 중국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 국내 증시는 울고 웃고미국을 외치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중국이다.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자랑하며 인해전술을 펼치는 중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소비패턴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꿨고 특히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증시지도를 바꿨다. 4년 전, 금융위기 이후 ‘대륙인’들이 본격적인 세계 쇼핑을 나설 때, 많은 투자자들은 국내 IT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무렵, 누구나 들으면 ‘아~ 뭐야?’ 할 정도의 유치한 기업들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소비패턴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업종으로서 카지노, 화장품, 면세점이다. 더욱 놀라운 변화는 큰 손인 중국 소비자들을 극진히 모시기 위해 중국어 가능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한국 소비 경제는 급격히 살아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조금만 경제가 어려워도 중국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치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중국의 행사를 기다리며 우리는 선물을 기다렸다. 하지만 산타는 오지 않는다. 순진한 것일까? 지금도 여지없이 우리는 산타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인데 ‘증시는 희망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말은 명심하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인을 위한 사업을 하던 그와 관련된 투자를 하던 돈 번 사람은 몇 되지 않기 때문이다. 9. 전세계적 테슬라 쇼크···전기차, 2차전지 관련업체 급부상전기차의 새로운 혁명으로 떠오른 테슬라 덕분에 올 한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만개하기 시작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테슬라의 전기차 열풍은 앞으로 신산업의 주도군으로 전 세계 경기를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국내 2차 전지 대표주자인 삼성SDI는 12만원에서 약 6개월 동안 20만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NAVER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66%의 수익률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형 2차전지 주들의 상승은 더욱 빨랐다. 코스닥 중소형주 리켐의 경우는 4월부터 80%의 수익률을 올리기까지 단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눈만 뜨면 에너지 문제 그리고 부각되는 것이 2차전지였으며 이들이 상승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바로 테슬라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테슬라 전기차가 주행 도중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그 때부터 2차전지를 대하는 투자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며 관련주들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듯이 삼성SDI와 같은 대형주보다 리켐과 같은 중소형주의 골은 지옥이었다. 리켐을 예로 들면 지난 8월 주당 1만원이었던 주가는 현대 5천원때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분야에는 열정적인 것이 좋지만 투자에 있어서 열정만큼은 반드시 제외시켜야 한다. 10. 전기료 인상과 스마트그리드株의 부각···탐욕 대신 가치를 쳐다보라! 올 여름 날씨가 무더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자 이들의 주가는 탄력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의 주가는 마치 있는 힘을 전부 짜내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한 몫 했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서 스마트 그리드가 있어야 한다나? 우리나라에 다니지도 않는 전기차를 위해서? 있는 이유 없는 이유 전부 가져다 붙이면서 관련주들은 폭등을 일으켰다. 코스닥 상장기업 피에스텍은 올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약 1개월 반 동안 100% 넘어가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에 언급했던 NAVER와 맞먹는 수준이다. 증권시장은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이가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고 여기에 또 다른 스토리를 엮으면서 끊임없는 이야기가 생산된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끊임없이 이야기가 형성되지만 처음 나온 이야기 즉, ‘날씨가 덥다’라는 스토리가 빠져버리면 한 번에 무너지게 된다. 과도한 주가의 상승은 큰 하락을 불러오듯이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힘없이 흘러내렸다. 뒤늦게 스마트그리드에 합류한 투자자들은 관련주의 하락으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울분을 토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겨울에도 에너지는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와 탐욕은 버리는 것이 좋다. 기업은 언제나 가치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탐욕을 버리고 미스터 마켓에 조롱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