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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EU 가입에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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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EU 가입에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

[글로벌이코노믹=임숙희기자] 유럽연합(EU)은 인구가 450만 명에 불과한 크로아티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이지만,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EU로의 가입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이웃 국가들인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키프로스 등이 EU에 통합된 이후 경제가 악화된 사례를 목격했기 때문에 더욱 반대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도 경제가 어려워졌으며, 키프로스는 파산직전에 몰렸다.
EU가 110억 유로(약 15조 9000억 원)의 재정을 지원한다고 유혹하고 있지만 크로아티아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U에 통합될 경우 상표권 등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크로아티아 경제는 지난 5년간 침체를 거듭했고, 청년실업률은 50%이상으로 높다.

지난 10년간 EU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크로아티아의 생활수준은 향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소득만 비교해도 EU의 모범국가인 독일은 4만 1512달러(약 4300만 원), 동유럽의 체코도 1만 8579달러(약 1950만 원)이지만, 크로아티아는 겨우 1만 2971달러(약 1360만 원)에 불과하다.

크로아티아는 EU와 통합할 경우 국내산업의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인재들은 높은 임금을 찾아 나라를 떠나 크로아티아 경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크로아티아는 EU의 회원국이 됨으로써 발칸 반도의 불안한 정세로부터 국가를 보호받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경제적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크로아티아(Republic of Croatia) : 유럽 발칸 반도 서부의 아드리아해 동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헝가리,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했다. 수도는 자그레브(Zagre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