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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서울역 고가차도, 붕괴 우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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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서울역 고가차도, 붕괴 우려 심각"

40년이 넘은 서울역 고가차도가 노후화로 인해 심각하게 파손돼 붕괴 우려가 있음에도 철거되거나 제대로 보수되지 않고 있어 대형 안전사고를 낳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4∼7월 실시한 '재난위험시설 안전관리실태' 및 '대형재난 예방 및 대응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차도는 교각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지난해 7월 긴급 보수·보강을 실시했지만 또다시 균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하게 파손돼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콘크리트 열화와 철근 부식 등으로 일부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등 안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1970년 준공된 이 고가차도가 노후화로 인해 2008년에 안전등급 D를 받음에 따라 2010년 말까지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을 설치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사업자인 한국철도공사가 고가차도 개축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당초 계획보다 7년 늦은 2015년 이후에 철거하는 것으로 2009년에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고가차도가 안전성 대책 마련 및 근본적인 보수·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보수·보강조치를 취하고 교량 신설·철거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서울시에 통보했다.

문화재에 대한 소방설비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복궁 향원정과 창덕궁 부용정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등은 화재감지기와 옥외소화전 등이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문화재 화재에 대비해 소방방재청이 문화재 도면을 공유하고 있어야 함에도 조사대상 중 20% 가량은 도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낡고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많아 화재 위험이 높은 한옥마을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관리하지 않고 있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문화재에 방재설비를 설치하고 도면을 공유하는 한편, 한옥마을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소방방재청 등에 통보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