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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賢者가 인덱스펀드를 사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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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賢者가 인덱스펀드를 사랑한 이유

워렌 버핏, 복리의 마술을 잘 활용한 장기투자자

[글로벌이코노믹=이성규기자]


'오마하의 현자' 워렌 버핏은 인덱스 펀드를 사랑한다. 인덱스펀드에 그의 평소 투자 지론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버크셔헤더웨이의 회장이자 투자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워렌 버핏은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어떤 불안 요소가 시장에 타격을 줄 경우 원하는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 세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기적 이슈에 집중해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 기업의 가치를 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기업의 가치란 미래의 일정기간동안 해당 기업으로부터 발생되는 현금흐름의 합으로 이는 기업의 ‘내재가치’라 불린다.

어떤 기업의 주당 내재가치가 해당 기업의 현재 주가보다 높다면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해 해당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 그리고 해당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워렌 버핏이 단순히 싼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투자 시 발생되는 증권 거래세나 증권거래 수수료 등의 비용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그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장기간 보유한다는 것은 거래 시 발생되는 거래세나 수수료를 줄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이는 그의 투자 원칙의 근원인 “비용을 줄이는 것도 수익”이라는 원칙에 부합한다. 워렌 버핏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인덱스펀드란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로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을 노리는 액티브 펀드와 대조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덱스 펀드인 KODEX 200은 0.3%의 증권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거래수수료 또한 개별 주식거래 대비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의 경우 연간 운용보수를 약 1~3% 설정하는 것 대비 인덱스 펀드는 현저히 낮거나 없다.

증권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 투자시 비용은 연간 약 2% 차이가 난다. 연간 2%라면 별 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복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A 액티브펀드는 향후 연 10%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2%의 운용수수료를 낸다고 하자, 반면 B 인덱스펀드는 향후 연 10%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운용수수료는 없다.

똑같이 10년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복리기준 A 펀드의 총 투자수익률은 115.8%를 기록한다. 하지만 B 펀드의 수익률은 159.3%를 기록한다. 연간 2% 비용을 아낌으로서 무려 40%가 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복리란 이자를 재투자해 이자의 이자가 발생되는 원리다. 복리의 위대함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복리”라고 할 정도로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워렌 버핏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단리 기준으로 10년을 투자한다면 수익률은 240%에 지나지 않지만 복리로 계산하면 같은 기간 동안 759.4%에 달한다. 워렌버핏의 현재 자산은 약 50조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나이 2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투자사업의 자본은 1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복리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워렌 버핏은 그의 스승이 벤자민 그레이엄의 가르침 중 하나인 “전체(국가)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능가하는 기업은 없다”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인덱스 펀드의 우수함과 장기투자를 주장한다.

전체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능가하는 기업이 없다는 건 다시 말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려면 성장률이 높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계속 교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다시 교체 비용이 들어가 수익률을 낮추게 되는 원인이 된다.

여기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성장률이 높은 기업을 매번 선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 시장 수익률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경제는 성장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듯이 높은 성장률은 낮은 성장률로 낮은 성장률은 높은 성장률로 이동하는 회귀 현상이 존재해 개별 기업을 선택해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상장과 상장폐지 되는 기업들의 문제도 있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업이 신규 상장되거나 폐지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규 상장되거나 폐지되는 기업으로 인해 인덱스와 개별 기업으로 인덱스를 구성한 수익률의 차이는 연간 약 1~2%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 차이 또한 향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투자시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고 시장수익률 오차만 줄여도 미래 수익률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는 장기투자를 하면 할수록 그 파급력이 더해져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근원이다.

즉 워렌 버핏의 투자핵심으로 널리 알려진 장기투자, 복리효과는 미래수익을 위해 현재 투자 시 발생되는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장기투자와 복리효과의 의미를 이해한다 해도 그 출발점인 비용절감을 인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한편 워렌버핏은 최근 투자대상으로 방가드 S&P 500 인덱스 펀드를 추천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다른 인덱스 펀드 대비 뱅가드 인덱스 펀드의 비용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쓸 때 없는 비용을 아낀다”는 말은 그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만든 원천이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