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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길 잃은 유럽의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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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길 잃은 유럽의 야생동물

[글로벌이코노믹=김영호 기자] 유럽의회는 기후변화를 통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속한다는 ‘환경영향평가(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s. EIAs) 강화 법안’을 채택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지난해 12월 셰일가스를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개정작업을 거쳐 채택됨에 따라 환경운동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법안이 제정목적에 부합하려면 셰일가스도 당연히 포함돼야 하지만, 당시 회의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놓고 영국과 폴란드가 강력한 로비를 펼쳐 '셰일가스가 에너지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낮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결국 셰일가스를 제외하는 개정작업을 거친 후 올해 초 유럽위원회와 합의를 거쳐 공표됐다.
환경운동가들은 셰일가스를 추출하는데 사용하는 ‘수압파쇄방식’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수압파쇄방식은 지층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지진을 불러오고, 수로를 오염시키며, 메탄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수압파쇄방식 제외 영역을 설정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다수 회원국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더 나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품질기준을 높이겠다며 개정의사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유럽의회는 셰일가스의 개발과 같은 유망한 사업의 경우 더 확대시켜 미래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의회와 환경운동가들의 엇갈린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유럽의 야생동물은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양측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합의에 도달해야만 유럽의 야생동물들이 안전한 서식지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수압파쇄방식 : 셰일가스가 있는 지층으로 관을 넣어서 화학약품과 물을 섞은 추출용액을 높은 수압으로 쏘아 보내, 무른 셰일 암석을 부수고 그 안에 있는 가스를 녹여서 끌어올리는 원리다. 수압파쇄방식은 화학약품이 혼합된 걸쭉해진 추출용액을 땅 속 깊은 곳에 펑펑 쏘아대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하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게 초래된다. 실제 수압파쇄방식을 쓰는 지역 인근의 지하수는 유독가스 함량이 많아 불이 붙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