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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와의 握手는 동부의 惡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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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와의 握手는 동부의 惡手다

[글로벌이코노믹=천원기기자] '윤창중(엉덩이) VS 최연희(가슴)'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걸린 토론방의 제목이다. 게시판에는 성추행 혐의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두 사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자는 "이래저래 정계에 힘이 있는데 여자 가슴 만진 게 뭐 흠이 되겠습니까?"라고 비꼬기도 했다.


7일 동부그룹은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을 그룹의 건설 및 농업 분야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앞으로 동부그룹 7대 주요 계열사 중 농업·건강·유통 분야와 건설·에너지·부동산 분야 계열사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이 유동성 위기로 3조원 규모의 선제 자구안을 제시해야 했던, 그렇지만 자산 규모 17조8000억원의 재계 순위 18위 기업을 이끌어 갈만한 인물이냐 하는 데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소위 인물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1981년 대전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정계에 진출해 2008년까지 정치인으로 생활해 왔다. 굳이 기업 관련 이력을 찾자면 2008년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오히려 '강원도 동해에서 김준기 회장과 유년 시설을 함께 보내며 오랜 교분을 맺어 왔다'는 동부 측의 설명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대목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최 전 의원의 회장 선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며 "최 회장이 그동안 공직 생활과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폭넓은 안목과 경륜을 바탕으로 그룹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최 전 의원이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동부그룹의 속내는 최 전 의원이 그간 쌓아온 폭넓은 인맥을 활용하려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형성돼 있기에 오히려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정치인으로서 큰 오점을 남겼다.

게다가 2008년 무소속(동해·삼척)으로 출마해 당선되지만 금품수수 혐의로 재차 의원직을 박탈당한다. 당시 최 전 의원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참여연대 장흥배 경제조세팀장은 "경영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영입한 것은 오로지 최 전 의원이 정치인으로 쌓아왔던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정치권 로비를 위해 영입한 것이라면 구시대적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