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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LNG운송부문 매각, 사업포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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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LNG운송부문 매각, 사업포기 아냐!"

SPC 지분으로 가스公 LNG선 입찰에 간접참여

[글로벌이코노믹=강기성 기자] 현대상선이 30일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7월 가스공사의 대규모 세일가스 LNG선 입찰이 주목받고 있다. SPC(투자목적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입찰에 간접 참여하게 되며 회사 역시 사업 포기가 아니라 재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일 해운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LNG 운송사업 매각은 SPC의 사모펀드에 현대상선 지분 일부가 있기 때문에 완전매각이 아니라 이후 사업 재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 역시 “현대상선이 LNG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매각에서 SPC업체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다시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설립한 ‘현대LNG해운’은 아이기스원(현대상선과 IMM컨소시엄이 설립)이 설립한 LNG 운송사업회사로 현대상선 8척과 지분사 2척 등 모두 10척의 LNG선을 1조원에 매입했다. 1조원 중 현대상선은 부채 5000억원을 SPC(현대LNG해운)에 넘기고 나머지 5000억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상선 측은 현대LNG해운을 매각할 경우 보유지분 20%를 재매입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는데 현대LNG해운이 7월 한국가스공사 LNG선 공사에 입찰하면 자사 지분이 포함돼 입찰에 간접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한진해운도 이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전용선 사업 전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선 7척)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합작법인 주식 3000억원 어치를 매입하고 별도로 1000억원을 출자했고 합작법인 지분 중 한진해운이 24%를 보유하는 형태다.

한진해운은 한앤컴퍼니에 우선매수제안권을 포함했다. 다시 말해 한앤컴퍼니가 벌크전용선(이 중 LNG선 7척)을 매각하려면 한진해운에 먼저 인수를 제안해야 하며 또 한진해운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는 다른 곳에 매각하지 못한다. 행사 시기는 4년 뒤인 2018년이다.

지난달 29일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는 우선매수제안권이 발효되는 2018년 이전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의 지분 관계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오는 7월 진행할 한국가스공사 미국 세일가스 수입전용 LNG선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글로비스, KSS해운 등이 있다. 이중 팬오션과 대한해운, SK해운은 기존 LNG운송사였으나 글로비스와 KSS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생 LNG사업 업체로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2월 자구안 발표 이후 LNG운송 부문 매각까지 총 2조원, 약 60%의 자구안을 완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