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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신속인수제로 710억 회사채 차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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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신속인수제로 710억 회사채 차환했지만

자산매각 늦어지면서 유동성 문제 재연 조짐

[글로벌이코노믹=천원기 기자] 동부제철이 이달 중순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회사채를 차환하면서 동부그룹이 디폴트 위기(채무불이행)를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자산 매각이 지지부진한데다 당장 갚아야 할 빚도 상당해 앞으로 갈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협회로 이뤄진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는 오는 10일 만기를 맞는 동부제철의 공모 회사채 400억원과 13일 만기를 맞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31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을 지난달 30일 승인했다.
차심위는 당초 지난달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25일 만기를 맞은 동부제철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921억원에 대한 조기상환 문제 등으로 인해 연기됐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자구 스케쥴대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등 자산을 매각하는데 있어 소극적이라며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을 조건으로 산업은행에서 BW 상환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의 잇단 지원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등 계열사를 매각해 3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동부익스프레스만 계약이 성사됐다. 계약 규모는 3100억원으로 3조원 자구안의 10%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자구 이행 과정을 지켜보며 추가 지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오는 8월까지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동부그룹의 두 주력계열사인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5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자금이 동부건설 1450억원고, 동부제철 1810억원에 달한다.

자산 매각이 계속 늦어지면 그룹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