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협회로 이뤄진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는 오는 10일 만기를 맞는 동부제철의 공모 회사채 400억원과 13일 만기를 맞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31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을 지난달 30일 승인했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을 조건으로 산업은행에서 BW 상환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의 잇단 지원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등 계열사를 매각해 3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동부익스프레스만 계약이 성사됐다. 계약 규모는 3100억원으로 3조원 자구안의 10%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자구 이행 과정을 지켜보며 추가 지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오는 8월까지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동부그룹의 두 주력계열사인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5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자금이 동부건설 1450억원고, 동부제철 1810억원에 달한다.
자산 매각이 계속 늦어지면 그룹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