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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OCI 태양광 외길, 보상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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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OCI 태양광 외길, 보상받나?

[글로벌이코노믹=강기성 기자] 한화,삼성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직계열화가 한창이다. 수직계열화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공급을 각 분야의 계열사로 구성한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그룹사들은 자체적으로 원활한 수급 루트 확보와 원가절감 그리고 빠른 생산성을 꾀하기 위해 가급적 수직계열화로 사업구도를 이끌려 한다. 특히 신사업이 등장했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들은 세부 사업을 창조하는 경우보다 재무상황 분석을 통해 기존 자회사나 타기업을 인수합병해 수직계열화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근 전체 산업계의 구도를 바꾸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신사업이 태양광 에너지산업이다. 기업들의 대응 역시 발빠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 기업은 한화와 OCI다. 한화는 일찍이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태양광 사업의 주체인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자회사 한화L&C의 건축자재부문을 매각을 결정했고 한화 의약사업부에서 출발 850억규모의 한화드림파마 지분매각도 준비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한 포석으로 확보된 유동성으로 태양광 등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 OCI 태양광 사업 드라이브, 본격적인 매출 증가 기대

일각에서는 한화의 태양광사업의 올인성 수직계열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한화 측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다. 수직계열화를 과감히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일 기업이었던 한화큐셀과 중국 한화솔라원 인수 이후부터였다. 이들은 태양광분야에서 안정된 업계 내 경쟁력과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말부터 처음으로 적자구조에서 흑자구조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 정부의 에너지계획 변화에 따라 태양광 전지수요가 늘었던 것이 컸다. 기존 유럽과 미국에서의 시장이 경쟁으로 포화되었음에도 아시아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필요수요에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화는 태양광사업의 자리가 잡혀가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석유화학 부문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오는 6월 이후 총 2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고, A+로 낮은 신용등급에서 오는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한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한편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재계 22위까지 치고 올라온 OCI는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20126월 시작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사도 재개한 상태다. 자체적인 기술 중심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주로 유망한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주로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폴리실리콘 분야에 있어서 생산 기술 세계 3위로써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매각, 주력산업에 편입 기업들
최근 기업이 주력산업에 치중하기 위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매각한 사업 역시 태양광사업이다. 2010년 태양광 산업이 글로벌 불황기로 접어들 무렵,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최근 태양광 시장이 턴어라운드가 회자되는 시점에서 누적된 부실을 견디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된 경우이다. 대신 태양광 사업의 정리로 그룹 내 재무개선과 주력사업의 계열화를 굳히는 효과를 보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은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편입하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선에디슨과 50%씩 합작해 만든 SMP(폴리실리콘 업체)의 지분 일부를 지난 3SSL에 매각했다. 결국 SMP 경영권(85%)을 가진 선에디슨이 울산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선에디슨의 자회사 SSL이 삼성전자에게 인수한 MEMC코리아에서 웨이퍼를 제조, 다시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공급하게 되는 구조다. 삼성정밀화학이 원재료 생산지분을 낮추고, 외국계 기업 선에디슨이 이를 받아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수직계열화로 삼성전자의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태양광사업으로 인한 삼성정밀화학의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자회사 매각작업을 단행하면서. 철강업에 주력하기 위해 비철금속 쪽을 개선,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포스코 측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화력발전소를 놓고 산업은행과 인수여부를 타진중이다. 인수와 동시에 포스코가 당진화력발전소를 얻게 되면 제철사업의 수직계열의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

한편 동시에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가 2010년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 SECP(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of Pakistan)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는 사업권을 포기했다. 포스코는 4년간 투입한 13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고 총 투자액의 1%만 사용한 채 사업을 접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공급과잉과 셰일가스의 이슈로 인해 전력구매계약자를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신재생에너지라는 포스코에너지의 사업다각화에 입장에서 태양광이 필요한 부분임에도 과감히 매각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태양광 산업에서 발을 뺀다. 지난달 5SK이노베이션은 20117600만달러를 투자해 47.9%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텍사스의 Austin 소재 태양전지 전문기업 헬리오볼트(Helio Volt)를 매각한다고 35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9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전지 생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게 투자하며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틀 후인 47SK이노베이션은 미국 오클라호마텍사스 광구에 석유광구 운영권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3871억원을 투자해 미국 석유개발기업 플리머스(Plymouth)의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GrantGarfield) 생산광구의 지분 75%, 케이에이 헨리(KA Henrry)의 텍사스 소재 크레인(Crane)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10일엔 폴리스티렌과과 도료의 원료인 SM(Styrene Monomer) 울산공장을 7년 만에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LG의 경우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했으나 현재 모두 보류, 연기된 상태다. LG화학은 작년 11월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끊었고, 향후 투자 계획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 실트론은 웨이퍼 생산을 중단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워낙 심해 제품을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라고 밝혔다. LG전자는 ‘LG화학-LG실트론-LG전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기대가 한화의 원동력

한화와 OCI가 태양광산업의 드라이브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OCI측은 판매량을 늘리는 것 보다 가격이 높은 시장을 위주로 선별적으로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및 수급불균형의 점진적 개선 등 시장상황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잠정 연기했던 폴리실리콘 증설 투자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밝혔다.

한화케미칼 여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은 가동률 100%를 달성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장 생산률을 조기에 확대했다현재 가동률은 사실상 100%”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기준 가격에서 충분히 낮다는 가정하에 태양광시장 원료의 상승여력을 충분히 보고 있다. 중국에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자체적인 생산능력을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시장 수요만 늘게 되면, 원재료 가격과 함게 전문가들은 한화의 향후 사업 발전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현황과 전망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2014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50GW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2013년 설치량 38.7GW에 비해 27% 가량 늘어난 것으로 태양광 관련기업의 영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4년 세계 태양광 수요가 최대 50GW, 최소 43GW에 달할 것이라고 311일 발표했다.

태양광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2008-2009년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면서 침체되기 시작했고, 중국이 2010년부터 태양광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공급과잉을 심화시킴으로써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태양광 시장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기 시작해 미국은 201210월부터 최고 250%, 유럽도 20136월부터 중국산에 11.8% 수준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도 20137월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Polysilicon) 2.4-48.7%, 미국산에 53.3-57.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유럽산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은 중심이었던 유럽시장이 경기침체와 정부지원 축소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현재 회복기에 들어 미국, 일본, 중국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인디아, 동남아 등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4개국 영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를 중심으로 설치용량 8GW유럽 태양광발전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제품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태양광기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NH농협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0134/4분기 집중됐던 글로벌 설치 수요와 중국의 지원제도 기한 연장, 일본 태양광발전소의 일정기간 건설 의무화 등으로 2014년 태양광제품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 태양광 시장이 중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태양광 유효설비는 구조조정에 따른 잉여설비 감소, 가격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매력 약화 등으로 증가세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