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 기업은 한화와 OCI다. 한화는 일찍이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태양광 사업의 주체인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자회사 한화L&C의 건축자재부문을 매각을 결정했고 한화 의약사업부에서 출발 850억규모의 한화드림파마 지분매각도 준비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한 포석으로 확보된 유동성으로 태양광 등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태양광사업의 올인성 수직계열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한화 측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다. 수직계열화를 과감히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일 기업이었던 한화큐셀과 중국 한화솔라원 인수 이후부터였다. 이들은 태양광분야에서 안정된 업계 내 경쟁력과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말부터 처음으로 적자구조에서 흑자구조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 정부의 에너지계획 변화에 따라 태양광 전지수요가 늘었던 것이 컸다. 기존 유럽과 미국에서의 시장이 경쟁으로 포화되었음에도 아시아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필요수요에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화는 태양광사업의 자리가 잡혀가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석유화학 부문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오는 6월 이후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고, A+로 낮은 신용등급에서 오는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한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한편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재계 22위까지 치고 올라온 OCI는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2012년 6월 시작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사도 재개한 상태다. 자체적인 기술 중심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주로 유망한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주로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폴리실리콘 분야에 있어서 생산 기술 세계 3위로써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매각, 주력산업에 편입 기업들
삼성정밀화학은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편입하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선에디슨과 50%씩 합작해 만든 SMP(폴리실리콘 업체)의 지분 일부를 지난 3월 SSL에 매각했다. 결국 SMP 경영권(85%)을 가진 선에디슨이 울산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선에디슨의 자회사 SSL이 삼성전자에게 인수한 MEMC코리아에서 웨이퍼를 제조, 다시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공급하게 되는 구조다. 삼성정밀화학이 원재료 생산지분을 낮추고, 외국계 기업 선에디슨이 이를 받아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수직계열화로 삼성전자의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태양광사업으로 인한 삼성정밀화학의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자회사 매각작업을 단행하면서. 철강업에 주력하기 위해 비철금속 쪽을 개선,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포스코 측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화력발전소를 놓고 산업은행과 인수여부를 타진중이다. 인수와 동시에 포스코가 당진화력발전소를 얻게 되면 제철사업의 수직계열의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
한편 동시에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가 2010년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 SECP(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of Pakistan)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는 사업권을 포기했다. 포스코는 4년간 투입한 13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고 총 투자액의 1%만 사용한 채 사업을 접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공급과잉과 셰일가스의 이슈로 인해 전력구매계약자를 찾지 못한 까닭이었다. 신재생에너지라는 포스코에너지의 사업다각화에 입장에서 태양광이 필요한 부분임에도 과감히 매각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태양광 산업에서 발을 뺀다. 지난달 5일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7600만달러를 투자해 47.9%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텍사스의 Austin 소재 태양전지 전문기업 헬리오볼트(Helio Volt)를 매각한다고 3월5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9월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전지 생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게 투자하며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틀 후인 4월7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오클라호마‧텍사스 광구에 석유광구 운영권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3871억원을 투자해 미국 석유개발기업 플리머스(Plymouth)의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Grant‧Garfield) 생산광구의 지분 75%, 케이에이 헨리(KA Henrry)의 텍사스 소재 크레인(Crane)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월 10일엔 폴리스티렌과과 도료의 원료인 SM(Styrene Monomer) 울산공장을 7년 만에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LG의 경우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했으나 현재 모두 보류, 연기된 상태다. LG화학은 작년 11월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끊었고, 향후 투자 계획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 실트론은 웨이퍼 생산을 중단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워낙 심해 제품을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