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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4월 수출 급감… 정세불안에 따른 경제 손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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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4월 수출 급감… 정세불안에 따른 경제 손실 급증

[글로벌이코노믹=김남식 기자]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epartment of International Trade Promotion, DITP)의 자료에 따르면 수출이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4월 농업 및 농업관련 제품에서의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태국 경제에서 수출은 GDP의 70%를 차지하는데 2014년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87% 감소해 173억 달러(약 17조 6684억 원)를 기록했다. 4월 수입 역시 14.5% 하락해 187억 달러(약 19조 927억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적자는 14억 5000만 달러(약 1조 4808억 원)에 달했다.
수출감소는 1월부터 시작됐는데, 1월에는 1.9%, 2월에는 2.43%, 3월에도 3.12%가 각각 감소했다. 4월 경우 고무, 새우, 설탕 수출이 크게 감소해 이들 3개 부문만 7.2%가 하락했으며 3개 제품의 수출 규모는 27억 1000만 달러(약 2조 7677억 원)에 그쳤다.

고무의 경우 4월 국제고무가격이 전년보다 40%까지 급락했다. 태국의 고무 수출도 현저히 줄어들어 27.4% 감소해 22억 달러(약 2조 2462억 원)에 머물렀다. 설탕 역시 국제설탕가격의 인하로 설탕 수출가격은 37.2% 하락했다. 새우는 지난해 말 유행한 새우류 신종질병 EMS(Early Mortality Syndrom, 조기치사증후군)의 광범위한 영향력 때문에 수출이 훨씬 더 격감했다.

공산품 수출도 0.2% 감소했으며 수출액은 110억 6000만 달러(약 11조 2922억 원)로 집계됐다. 주로 전자제품,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 텔레비전 세트, 보석류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전자제품 수출이 하락한 이유는 3년 전 수해 때문이다. 2011년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체들이 있어 전자제품 수출이 부분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간 해외로 송출된 수출물량은 총 735억 달러(약 74조 9700억 원)이며 작년 동기보다 0.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2% 하락해 742억 달러(약 75조 6840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월~4월까지 4개월 동안의 태국의 무역수지는 7억 4800만 달러(약 762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올해 상반기에 무역규모가 2~3%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 2분기의 교육이 1분기보다 호조를 보이며, 5월에 신제품 주문이 높게 나타나 남은 상반기 동안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태국의 주요 수출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가격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태국 상무부 및 기타 정부기관들은 현재 경제문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제관련 부처들이 통제 가능한 경제문제 및 통제 불가능한 경제문제점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는 국가평화질서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Peace and Order, NCPO)에 발표할 것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타이 군정 당국인‘국가평화질서위원회(NCPO)’의 쁘라윳 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경제, 법률, 제도 등을 논의하는 고문단을 구성했다. 쁘라윳 위원장은 쁘라윗 前 국방부 장관을 의장으로 임명하고, 안보담당 부의장에 아누퐁 前 육균사령관을, 경제담당 부의장에 쁘리디야톤 前 부총리, 외교부 담당에 쏨낏 前 재정부장관, 경제 담당에 나롱차이 前 상무부 장관, 법률/사법부 담당 고문에 위싸누 前 부총리를 임명하고 국가 개혁의 길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태국 상무부는 올해 태국 수출이 5%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했는데 이러한 전망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기획청은 당초 5~7%로 잡은 수출 성장 전망치를 최근 3.7%로 낮췄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태국의 수출 회복도 더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국상공회의소대학(UTCC)의 국제무역센터는 올해 태국의 수출부문 위축은 7개월째 이어져온 정치적 혼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입업자들은 제품 배송을 기한 내에 맞추지 못 할까 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적 혼란에 크게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태국의 정치 교착상태로 인한 손실이 3천억 바트(약 9조 3450억 원)에 달한다며 계속되는 정세 불안에 우려를 표명했다. 잠재적 투자자들이 태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가로 투자처를 옮겨감으로써 태국은 FDI 부문에서 2천억 바트(약 6조 2300억 원)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는 태국을 여행유의 또는 여행자제 국가로 설정하고 여행경보를 내려 외국인 관광수입에서의 손실은 500억 바트(약 1조 55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정치불안이 올해 2분기까지도 지속된다면 태국은 금년 ASEAN 국가들 중에서 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올해 GDP성장 전망치는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3국이 7%, 인도네시아 6%로 예상된다. 그러나 태국은 정세에 따라 2014년 예상 GDP성장률이 3% 미만으로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 보유, 높은 구매력을 갖춰 향후 2년 동안 인프라만 잘 구축된다면 태국의 유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태국은 아세안 지역 내 최저 성장국으로 전락함은 물론 아세안 허브 지위를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 뺏겨버릴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