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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신화' 기아, 브릭스 시장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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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신화' 기아, 브릭스 시장서 '우뚝'

[포춘500] 한국(5) 기아자동차㈜(Kia Motors Corporation)

[글로벌이코노믹=김영호 기자] 기아자동차의 전신은 경성정공으로 1944년 12월 김철호 회장이 설립한 자전거 부품제조 공장이었다. 김 회장은 1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자전거 제조기술을 배웠으며 오사카에서 삼화공장을 인수해 자전거 부품을 만들어 크게 성공을 거뒀다. 그 뒤 고국으로 돌아와 경성정공 설립 후 국내 최초의 국산 자전거인 삼천리호를 출시했으며 1952년 2월에 기아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0년대 초에는 ‘봉고 신화’를 창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1990년 3월 현재의 회사인 기아자동차로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0년대 들어 급성장하던 기아자동차도 IMF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1997년 법정관리를 거쳐 기아자동차 국제 공개입찰을 통해 19993월 현대그룹에 편입됐다. 200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자동차그룹의 3대 축을 이루고 있다. 2013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252, 한국기업 중 8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의 기업개요는 표 1과 같다.

1. 기아자동차의 개요




글로벌 명칭

Kia Motors Corporation

중국어

起亞自動車()

한국어

기아자동차()

영어

Kia Motors Corporation

약칭

기아차

설립일

19441221

산업분야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제조업

주요

인물

설립자

김철호

주요제품

및 서비스

승용차, 버스, 승합차,

특수자동차등

Chairman & CEO

이형근

본사

서울

직원

33541(2014331)



브릭스 시장서 폴크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2위로


기아자동차는 브릭스(BRICs) 시장에서 매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 현대차와 합산해 지난달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115만여 대를 판매해 1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시장에 진출한 뒤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브릭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2위가 됐다. 2002년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브릭스 시장에서 3.3%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해마다 높여 지난해 말 10.8%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1%를 넘어선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부문별 특징, 경쟁력,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살펴봤다.

첫째, 기아자동차는 전략적인 시장 선점에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브릭스 시장 가운데 중국에서 올해 1분기 156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K211.6%, 포르테가 77.4% 판매가 증가했으며 이는 올해 초부터 신규로 3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2공장에서 K2와 포르테의 생산 물량을 증대시킨 것이 매우 시기적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중국 딜러망을 560개에서 699개로 대폭 확충하고, 20141월 제3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내실을 강화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기아자동차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475978억 원

472429억 원

431909억 원

증감율

0.8%

9.4%

-

영업이익

31771억 원

35222억 원

34990억 원

증감율

-9.8%

0.7%

-

순이익

38170억 원

38647억 원

35192억 원

증감율

-1.2%

9.8%

-



둘째, 기아자동차의 작년 실적은 2012년에 비해 매출을 제외한 영업이익,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매출은 표2에서와 같이 2013년 약 4759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0.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약 31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순이익도 2013년 약 38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다. 매출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으나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컸는데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의 침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신흥국 성장세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차효과 약화와 일부 업체의 생산차질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국내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 승용차의 판매량은 중형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하며 부진했다.

셋째, 감성 디자인의 기아차는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디자인 경영을 선택했다. 현대차가 역동미를 강조했다면,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를 강조했다. ‘현대차의 형제차라는 인식을 넘어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기아차는 디자인 경영의 첫 걸음으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CDO, Chief Design Officer)으로 영입했다. CDO를 중심으로 독특한 디자인 개발을 강화함으로써 기아차는 혁신적으로 변신했다.

20086월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패밀리 룩을 선보였다. 기아차의 패밀리 룩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호랑이 코와 입을 형상화했다. 이후 준중형차 포르테와 소형 CUV 쏘울 등 우수 디자인을 갖춘 신차들이 출시됐고 K5K7 등을 통해 패밀리 룩의 틀이 만들어 나갔다. 디자인 경영의 경영전략 성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기아차 디자인에 대한 전 세계적인 호평이 이어졌는데 쏘울은 한국차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자동차 디자인 분야 ‘Honorable Mention’상을 수상했다. 기아차의 유럽 전략모델인 벤가는 2009‘iF디자인상’, 2010년에는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둔화 가능성 높아


올해 초 S&P는 기아차와 현대차 양사 합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38.8%에서 20148.7%, 20158.5%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원화 대비 일본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고 생산능력이 확대 가능성이 제고되어, 그 결과로 기아자동차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기반이 약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해외의 기업 신용평가사들은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에 필수적인 회사여서 매각할 가능성은 낮으며 그룹 경영진의 확고한 장기 지원 의지,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 지위, 그룹의 평판, 이름, 브랜드, 리스크 관리가 양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근거를 들어 기아자동차를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조정 기준 무차입 상태와 우수한 유동성만으로 최근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둔화와 같은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자동차가 자랑하고 있는 디자인 경영도 한국 내에서만 인정을 받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미래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