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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화학 부문서 독보적 위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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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화학 부문서 독보적 위치 구축

[포춘500] 미국(6) 필립스 66(Phillips 66)

[글로벌이코노믹=최동수 기자] 2014년 미국 포춘 500대 기업 6위에 오른 기업은 석유유통 전문업체인 필립스 66(Phillips 66)이다. 필립스 66은 미국의 여러 석유회사들처럼 인수합병과 분리를 거듭하며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식명칭인 '필립스 66' 외에도 시초였던 '필립스 석유', 실질적 전신인 '코노코필립스'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251일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에서 완전히 분리되면서 얻게 된 '필립스 66'이 정확한 명칭이다. 1905년 프랭크 필립스와 L.E. 필립스 형제가 오클라호마주 바틀스빌(Bartlesville)에 세운 작은 석유회사가 모태다. 두 형제는 1917년 필립스석유(Phillips Petroleum Company)란 이름의 법인을 냈다.
20028월 필립스 석유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코노코사와 합병해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로 재탄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당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회사가 됐다. 이를 발판 삼아 2006년에는 글로벌 포춘500 6위에 등극했다. 201251코노코필립스는 석유탐사 및 생산에 주력하고, ‘필립스 66’은 정제 및 수송을 담당하는 독립 정유회사로 분사된다. 20146월 현재 필립스 66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15개의 정유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86000마일의 파이프라인, 400억 파운드 이상의 케미컬 제품 처리능력을 보유한 독자적인 정유기업이다.

1. 필립스 66의 개요




글로벌 명칭

Phillips 66

영어

Phillips 66

한국어

필립스 66 (또는 필립스 석유)

주식상장코드

뉴욕증권거래소(NYSE): PSX

설립일

1905

산업분야

정유

주요

인물

설립자

Frank Phillips),

Lee Eldas Phillips

주요제품

또는 서비스

정제, 수송, 석유화학, 마케팅

CEO

Greg C. Garland

본사

텍사스주 휴스턴

직원

13500(2013)



130년의 역사를 가진 독립 정유회사


필립스 66이 독립회사로 출범한 지 이제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필립스 66은 미국 포춘 500대 기업리스트에 2013년 최초로 이름을 올릴 때 4, 20146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필립스 66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먼저 필립스 66의 사업부문은 미드스트림, 케미컬, 정제사업부, 마케팅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미드스트림(Midstream)이란 원유나 가스의 운송판매정제하는 과정을 말한다. 업스트림(원유 탐사와 생산)과 다운스트림(정제된 원유 판매) 사업의 중간단계로 석유회사에 따라 다운스트림에 미드스트림 사업부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케미컬(Chemical) 사업부에서는 석유화학, 폴리머, 차량용 플라스틱, 전자제품, 기타 일상생활용품 등을 제조한다. 정제(Refining) 사업부에서는 원유를 가공해 가솔린, 디젤, 항공연료 등의 원료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마케팅 사업부에서는 글로벌 연료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과 윤활유 사업을 담당한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석유브랜드 이름을 사용하는데 북미에서는 필립스 66, 코노코, (유니온)76이란 브랜드가 사용된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주로 제트(Jet)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스위스에서는 Coop 브랜드로 판매된다.

둘째, 최근 3년간 필립스 66의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높다. 또한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는 매출과 순이익의 연간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다. 2012년 매출은 17929000만 달러(1813518억원)8.5%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013년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매출부문 16위를 기록했다. 2013년 매출은 17159600만 달러(1735693억원)로 전년보다 4.3% 마이너스 성장했다. 2013년 영업이익은 254800만 달러(25773억원)로 전년 대비 약 8억 달러(8000억원) 규모의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순이익은 372600만 달러(37688억 원)로 약 4억 달러(4000억원)의 하락폭을 보였다.

2. 필립스 66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17159600만 달러

(1735693 )

17929000만 달러

(1813518억 원)

19593100만 달러

(1981842억 원)

증감율

-4.3%

-8.5%

-

영업이익

254800만 달러

(25773억 원)

331200만 달러

(33500억 원)

201600만 달러

(2391억 원)

증감율

-23.1%

64.3%

-

순이익

372600만 달러

(37688억 원)

412400만 달러

(41714억 원)

477500만 달러

(48299억 원)

증감율

-9.7%

-13.6%

-



셋째, 필립스 66의 경쟁력은 우수 기업과의 합작으로 입지 강화, 미드스트림 및 정제부문 특화로 차별화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필립스 66은 독립 정유회사로 재탄생한 것은 만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필립스 형제가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사업을 운영해온 역사는 130년이나 된다. 100년이 넘는 사업경험, 꾸준한 사업영역 확장, 다양한 M&A와 회사의 재편 등을 통해 현재의 필립스 66를 만들었다. 내실 있는 기업과 활발한 합작 운영을 통해 미드스트림, 정제, 케미컬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에너지 업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가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스펙트라 에너지와 5050의 지분투자로 합작회사 DCP Midstream LLC를 설립해 천연가솔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글로벌 2위 종합 에너지회사인 셰브론과 합작회사인 셰브론 필립스 케미컬 컴퍼니(Chevron Phillips Chemical Company LP, 이하 CPChem)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필립스 66은 이 합작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케미컬 사업부문에서도 역시 CPChem가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셰브런과의 합작으로 탄생한 CPChem은 북미 최대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업체이자 에틸렌 생산부문에서는 북미 4위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차원에서 35개의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330억 파운드를 가공 처리한다. 65개 국가에서 윤활유제품을 판매하며 석유코크스, 왁스, 고순도 용제(solvent), 폴리프로펠린 등의 제품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미국에서 정제부문만 보면 필립스 66이 단연 최고다. 2014년 현재 총 15개의 정유공장(미국 11, 영국 1, 아일랜드1, 독일 1, 말레이시아 1)을 운영하고 있다. 필립스 66이 하루 평균 가공하는 순원유와 기타연료의 양은 220만 배럴에 달한다.

셰일가스/오일 가격 경쟁력 이용 + 물류 인프라 개선 → 수출시장 확대 가능


필립스 66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케미컬 사업부서가 탄탄하고, 정유/정제 부문에서 특화된 입지 덕분에 미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꾸준히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수출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필립스 66은 이처럼 회사의 기본 틀이 견고해 당분간 미국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최근 셰일 가스 개발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필립스 66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문은 셰브론과의 합작회사인 CPChem이다. 따라서 필립스 66CPChem 사업을 성장시키는 장기계획을 갖고 있다. CPChem2013년 스위니(Sweeny) 공장의 분류장치 확장건설을 완료했다. 또한 텍사스주 베이타운(Baytown)의 시더 베이유(Cedar Bayou) 시설 내 세계 최대의 헥센 공장건설도 계속 진행 중이다. 헥센 공장은 올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CPChem은 향후 5년 동안 약 60~80억 달러(6~8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진행을 확정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에탄 크랙커(ethane cracker) 및 폴리에틸렌 관련 시설을 건설해 2017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셰일 가스 개발이 활황을 띄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에탄 크랙커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관련 시설을 신설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미드스트림 부문 역시 2013년 이룩한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작년에 신설한 DCP Midstream, LLC 3개의 가스처리 공장이 상업 운영을 시작했으며, 샌드힐과 사우던 힐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액(NGL) 제품의 수송작업도 시작했다. DCP Midstream은 향후 몇 년 동안 약 40억 달러(4조원)를 콜라라도, 텍사스, 오클라호마의 액화가스 유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밖에도 2개의 주요 텍사스 미드스트림 사업에 약 30억 달러(3조원)를 투입해 분류장치시설 및 해양 터미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루 10만 배럴 처리가 가능한 천연휘발유(NGL) 분류장치시설을 스위니(Sweeny) 정제시설 인근에 신설해 2015년에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수출을 위한 해양터미널이 2016년 운영을 시작하면 천연가스 및 오일의 수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립스 66은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자사의 정제시설 두 곳에 철도 저장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2000량의 원유저장용 기차를 통해 원유를 수송하고 있으며, 비용절감을 위해서 3자 물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필립스 66은 최근 몇몇 해안 정제시설을 개선해 미국 전역으로의 정제유 제품 수송을 확대했고, 수출 능력은 2012년 하루 285000배럴에서 2013년 하루 41만 배럴로 대폭 상승했다. 필립스 66은 셰일 가스의 저렴해진 원가경쟁력에 개선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면 조만간 1일 평균 수출 능력이 50만 배럴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