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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높은 영업이익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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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높은 영업이익률 기록

[포춘500] 글로벌(5)–가즈프롬(Gazprom)

[글로벌이코노믹=유혜준 기자]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Gazprom)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989년 소비에트의 가스 사업부는 운영이나 자산을 그대로 둔 채 기업화 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가즈프롬은 완전한 공기업이었다. 1992년 11월5일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칙령이 발표되면서 가스산업 재구조화가 진행되었고 주식을 매각하면서 서서히 민영화가 진행됐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의 상당수를 국가가 보유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어 ‘Gazovaya Promyshlennost’에서 앞부분만 따온 말이다. 이 두 단어의 원래 의미는 ‘가스 산업’ 정도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가즈프롬은 주로 천연 가스를 채취하는 기업이다. 물론 일단 석유나 다른 에너지 자원들도 개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개발하는 것은 천연가스다. 러시아에서 석유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로는 로즈네프(Rosneft)라는 국영 석유회사가 있다. 그러나 회사 수익 측면에서 봤을 때 가즈프롬이 로스네프보다 훨씬 높다

1. 가즈프롬의 개요




글로벌 명칭

Gazprom

영어

Gazprom

한국어

가즈프롬

러시아어

Газпром

설립일

1989

산업분야

에너지 산업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천연가스

CEO

Alexei miller

본사

러시아 모스크바

직원

393000



경영효율성으로 석유기업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가즈프롬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BP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가즈프롬은 천연가스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압도적으로 많은 가스 보유량을 자랑한다. 20131231일 발표한 가즈프롬의 가스 매장량은 약 357000억 세제곱미터다. 그러나 석유나 그 밖의 부가물들의 보유량은 32억 톤에 불과하다. 가즈프롬이 작년에 생산한 천연가스의 양은 4874억 세제곱미터였다. 이 양은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이다. 석유는 별로 취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3380만 톤을 생산했다.

가즈프롬의 가스생산 덕분에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가즈프롬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유럽 각국들이 모두 가즈프롬으로부터 난방용뿐만 아니라 조리용 가스도 공급받고 있어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 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천연가스를 공급처를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입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당분간 가즈프롬의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중국, 한국, 일본 등으로 천연가스 수출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2. 가즈프롬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52499억루블

(1582339억원)

47664억루블

(1436621억원)

46370억루블

(1397618억원)

증감율

10.1%

2.8%

-

영업이익

15872억 루블

(478284억원)

13506억루블

(407094억원)

16568억루블

(499372억원)

증감율

17.5%

-18.5%

-

순이익

11392억루블

(343373억원)

12244억루블 (369056억원)

13070억루블

(393935억원)

증감율

-7%

-6.3%

-



둘째, 가즈프롬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순매출을 잡는 방식은 한국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러시아 방식대로 바꾸면 약 30조원에서 60조원 정도가 늘어난다. 2012년 매출은 476649500만 루블(1436621억원)이었지만, 2013524996500만 루블(1582339억원)10.1%나 늘어났다. 2013년의 매출은 꽤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다면 올해도 이 기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매출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2013년 영업이익은 15872900만 루블(478284억원)2012년의 영업이익도 135067700만 루블(407094478만원)보다 17.5%가 늘어나 매출 증가폭보다 더 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즈프롬의 영업이익이 다른 에너지 회사들에 비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즈프롬이 주로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기 때문이다. 가즈프롬이 국영회사이고,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순이익도 대단히 높은데 2012년 순이익이 122447400만 루블(3690564636만원)이고 2013년 순이익은 113926100만 루블(3433732754만원)이다.

셋째, 가즈프롬의 경쟁력은 높은 효율성에서 나온다. 러시아에서는 주로 가스를 취급하는 가즈프롬과 석유를 주로 취급하는 로즈네프가 분리돼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가스를 파는 회사가 석유를 파는 회사보다 훨씬 수익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약간 민영화 되었기 때문에 국영회사보다 영업효율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효율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우선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석유보다 어렵다. 액화시켜서 이동시킨다고 해도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그리고 천연가스는 현재 석유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지는 않는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가스를 파는 회사가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소비층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안 에너지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에너지 효율성 문제와 장비 수명으로 인해 조금 주춤해지면서 천연가스가 대안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가 에너지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요 에너지회사들도 석유 중심에서 천연가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가즈프롬이 미래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러시아 내에서 가즈프롬은 경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거의 독점이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이 가즈프롬이라는 회사에게 의존하는 정도는 매우 크다. 수입되는 가스를 전량 가즈프롬에 의존하는 나라도 여럿 있다. 이 회사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러시아의 자원 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가 정확히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도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자 천연가스를 무기화했던 이유도 러시아의 방대한 자원량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독점, 절대 망하지 않을 천연가스 기업


국가적 지원과 막대한 자원매장량이 막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즈프롬의 경영전략도 단순하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원량이 많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큰 다른 국가를 탐사할 필요성도 없고 국가가 든든히 뒤를 봐주고 있는데다가 경쟁 상대도 별로 없어서 딱히 이렇다 할 전략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 그래도 굳이 가즈프롬의 미래 전략을 꼽는다고 한다면 사업 규모를 늘리는 일일 것이다. 가즈프롬의 자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스를 추출하는 장비들을 늘리고 있고 수송 파이프라인을 계속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즈프롬이 가지고 있는 고정 자산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송 파이프라인이다. 다른 에너지기업들이 단거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즈프롬은 유럽, 중국 등 수요국을 연결하는 수천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존의 유럽 라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활한 가스 판매가 어려워진 관계로 터키나 아시아 지역으로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서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부채는 세금 말고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장기 부채가 약간 늘었는데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장기 부채가 늘어난 원인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추측해 보면, 중국 등과 맺은 장기 가스도입 계약에서 선불금을 미리 받은 후 파이프라인 건설에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자세한 경위는 아직 알 수 없다. 매출은 주로 가스 판매에서 나온다. 정제 산업도 대단히 발달해 있어서 다른 전문적인 정제회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러시아에는 석유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제산업이 발달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스판매비가 정제로 벌어들이는 매출의 3배가 넘는다. 좀 더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 필요성은 있지만 가스산업을 독점하고 있어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상태도 충분히 양호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익 다양화를 추구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러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회계자료와 대외용 IFRS 회계 자료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비록 가즈프롬이 민영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직간접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50% 이상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영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앞으로 러시아가 망하지 않는 한 가즈프롬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다른 대체 에너지를 개발할 때까지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즈프롬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