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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政變‧사회불안…해외노동자 송금이 국가경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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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政變‧사회불안…해외노동자 송금이 국가경제 '버팀목'

[G50산업지도(11)] 방글라데시

국민 75% 하루 2만달러 미만 수입 극심한 빈부격차


차세대 성장국가 'Next-11' 선정된 개발도상국


올해 7.4% 경제성장률 목표 불구 6%대에 머물러


[글로벌이코노믹=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방글라데시는 영토자체는 비옥하며 과일도 풍부해 18~19세기 쌀, 차, 면화, 사탕수수, 황마 등의 농업 부문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영국, 인도, 파키스탄의 속령 국가였다가 1971년 독립했다. 1972년 헌법에 의해 민주주의 국가가 건국됐지만 이 후 약 30년간 정치권 암살 2건과 쿠데타 등 정치적인 혼란과 부정부패로 국가발전은 요원한 일이었다.

끊임없는 정쟁과 군부정치로 인해 국가불안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등으로 인해 사회는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차세대 성장국가 11개국을 의미하는 Next-11에 방글라데시를 포함했는데 당시 연평균 6~7% 성장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011년 유럽연합(EU) 기준으로는 개발도상국이지만 여전히 빈곤국가라는 인식이 강하며 경제적 도약을 위해 정치안정이 선결과제다.

▲방글라데시다카에서일어난이슬람시위.정치불안과사회불평등의방글라데시의발전에큰걸림돌로작용하고있다.
▲방글라데시다카에서일어난이슬람시위.정치불안과사회불평등의방글라데시의발전에큰걸림돌로작용하고있다.
방글라데시는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세계 쌀 생산국 중 5위권 내에 진입해 있는 국가다. 면적대비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쌀 생산국인 동시에 수입국이기도 하다. ‘녹색 혁명이라고 불리는 농업부문의 현대화로 설비투자의 증대를 강제했지만 두드러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치적 불안의 영향으로 경제권마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인구의 70% 이상이 농촌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주요 도시와 관련된 문화적경제적 혜택을 받지 못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방글라데시의 2013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176억 달러(179100억원)가 증가한 3246억 달러(3304400억원)로 세계 44위다. 실질성장률은 20126.1%에서 2013년에 5.8%로 하락했으며 세계 42위에 위치해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2013년 기준 7.2% 목표치를 제시했던 것에 비해 낮은 편이다. 내수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안정적일 수도 있지만 투자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에 뚜렷한 성장기반이 없다. 해외이주노동자들로부터의 해외송금이 많다 보니 외화의 확보와 국민경제가 기반이 되고 있다. GDP 구성비율은 가계소비(75.3%), 정부소비(5.7%), 고정자본 투자(25.6%), 재고 투자(3.6%)로 이루어져 있다. 정부소비가 10.0%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어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어 양질의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갖춘 인력들이 해외시장에 투입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2013년무역현황
▲방글라데시의2013년무역현황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적자가 60억 달러(61800억원)2012년 무역적자 74억 달러(75300억원)에서 14억 달러(14200억원)가 감소했다. 2013년 초 중앙은행이 수입을 통제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하지만 주요 수출상품인 농수산물과 섬유부문의 회복세에 따라 무역적자 폭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와의 무역 개선을 위해 논의 중에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방글라데시에 대한 투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며 2013년 누적 투자금액이 25억 달러(256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2011년 의류공장 붕괴사건으로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제조업부문의 설비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출 주요 대상국은 미국을 제외한 2위에서 5위가 모두 유럽국가이며 수입 주요 대상국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로 형성돼 있다. 특히 수입대상국 중 일본이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동차와 전자부문의 수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3GDP30.9%2012년에 비해 1.3% 증가한 4329000만 달러(44조원). 증가하고 있는 공공부채에 대해 정부에서는 ‘20년 공공부채 감소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단기간의 대폭 감소보다는 점진적인 계획을 내세웠다. 예산은 20131719000만 달러(174900억원)가 집행됐고 지출은 2402000만 달러(244500억원). 예산적자로서 GDP4.9%683000만 달러(7조원)나 된다. 2009GDP5.4%까지 올랐지만 2013년 중반부터 점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4년 초 GDP4%까지 줄어들었다. 정부지출이 불투명하게 쓰이고 있고 민간부문에 대한 투자도 교육 이외에 미미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경제적 인프라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농업과섬유공업국으로유명한방글라데시의8층건물붕괴로수많은인명피해가발생했다.
▲농업과섬유공업국으로유명한방글라데시의8층건물붕괴로수많은인명피해가발생했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 인구 약 16628만 명 중에서 7862만 명으로, 47.3%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면적대비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2012~2013년 해외송금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빈곤층 인구가 30% 이상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들의 고용률만 높여준다면 경제활동인구의 증대와 더불어 국가경제 기반도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 노동인구 비율은 농업(40.0%), 산업(30.0%), 서비스(30.0%)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정부의 수치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해외근로자에서부터 비정규직 등 비공식 근로자들이 수치 상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20135.0%2012년 대비 큰 변동이 없다. 2011년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2달러(2050) 미만으로 사는 빈곤층이 국민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빈곤층 이하의 삶을 사는 인구까지 추정집계를 통한 수치였는데 이에 비해 실업률은 비교적 낮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다섯째, 주요 산업제품에는 황마, 면화, 의류, 종이, 가죽, 비료, 철강, 시멘트, 석유제품, 담배, 의약품, 도자기, , 소금, 설탕, 식용유, 비누, 세제, 금속 제품, 전기, 천연 가스 등이 있다. 주요 농업제품에는 쌀, 황마, , , 사탕수수, 감자, 담배, 펄스, 종자, 향신료, 과일, 쇠고기, 우유, 가금류 등이 있다. 과거부터 과일이나 유제품보다는 쌀이나 황마, , 사탕수수의 재배가 발달했다. 물가상승률은 20137.6%2012년 보다 1.0% 증가했다. 정부에서도 물가상승률을 7.0%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세웠고 20141월 공식발표는 6.9%로 달성했지만 다시 4월부터 7.4%대로 진입했다. 이는 2013/14년 회계연도 기간에 식품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물가상승률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농업섬유 육성사회불평등 해결해야 지속성장 가능


황마 주력상품 농업식품 세계 최대 수출국 목표


봉제산업 열악한 기반시설 불구하고 세계 3위 기록


현재 방글라데시의 주요 경제 현안이슈를 보면 정치 불안에 따른 경제성장 제한, 해외근로자들의 해외에서 불평등한 대우,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자국 내 불평등한 대우,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빈곤층과 그 이하의 삶을 사는 국민들, 정부투자의 미흡으로 여전히 취약한 국민경제, 농업 부문에만 크게 의존하는 수출경제 등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유치, 봉제 산업과 같은 민간부문의 성장, 고급인력들의 해외근로 후 송금 증가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농업과 섬유를 2대 주요산업으로 정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방글라데시의이동수단으로널리활용되고있는버스대기행렬.
▲방글라데시의이동수단으로널리활용되고있는버스대기행렬.
첫째, 농업부문은 오랫동안 국가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업인구만 봐도 전체 노동인구의 40%이상이며 빈곤선 인구까지 포함한다면 절반에 다다른다. 생계를 위한 국민사업으로서 쌀과 황마가 주력상품이며 비옥한 토지와 물의 공급으로 13모작이 가능하며 11~12월이 가장 큰 수확시기다. 이 외에도 감자, 고구마,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사탕수수 등의 생산도 활발하다. 빈곤층에게는 열대과일처럼 싸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은 편이다. 현재 정부는 향후 농업식품부문에서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네덜란드가 세계 2번째로 큰 농업식품 수출국가이기 때문에 협력체제를 통해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다. 양국은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의 연계를 통해 농업부문의 향상,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 동시에 빈곤층의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섬유부문으로 봉제산업이 발달해 있는데 정치 불안, 열악한 기반시설, 투자미흡의 3박자 악재 속에서도 급성장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업체의 생산방식도 기존의 단순 제조에서 디자인설계를 제외한 중간재와 생산재를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변화해 경쟁력을 갖췄다. 섬유부문의 경우 국가의 개방정책과 병행해 적절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잘 된 케이스다. 의류산업의 경우 타국가로의 연수를 통해 전문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고 다시 자국으로 돌아와 산업을 성장시키는 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의류부문 최고 대학인 다카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도 의류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지표다.

2013년부터 글로벌 섬유시장은 전쟁터라는 표현이 많다. 2013년 기준 세계 섬유생산이 2012년에 비해 2.8% 증가한 9280만 톤이다. 게다가 베트남이 신생 섬유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의 국가도 섬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의류산업이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을 하면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의식주 중 하나로 필수 소비품이기 때문에 섬유부문의 글로벌 성장이 방글라데시의 경제기반을 유지하는 데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도 동남아시아권 신흥국가들처럼 정치 불안과 빈곤층 문제로 경제성장의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점이 바로 글로벌 시대에 동남아시아를 바라보는 사회·문화적 시각이 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경제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과 사회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빈곤층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인도주의적인 정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후에 거시적인 경제부문의 순차적인 정책을 기획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가 진정한 신흥공업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선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처럼 명백한데, 혼란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해소하지 못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