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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Next-11' 국가…政情불안에 경제성장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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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Next-11' 국가…政情불안에 경제성장 가능성 낮아

[G50산업지도(12)] 파키스탄

한때 7%때 고도성장…2008년 IMF구제금융 이후 '정체'


이슬람국가로 아프간전쟁 때 美지원 주변국과 갈등 지속


빈부격차 보단 빈곤층 자체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


[글로벌이코노믹=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 남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 중동국가와 인접해있는 국가인 파키스탄의 정식 국명은 ‘파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이다. 1947814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이후 종교적인 이유로 인도, 방글라데시와의 분리됐다. 정치적으로는 정치테러와 쿠데타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 정치적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농업국가인 만큼 현재도 GDP25.0% 이상을 농업부문이 차지하고 있으며 밀과 면화산업이 국가의 기반이자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5년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차세대 성장국가 ‘Next-11’에 선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원으로 금융부문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후원하면서 주변국과 끊임없이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의 정정불안은 해소되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파키스탄육군부대가탈레반소탕작전을위해차량과함께지난6월16일(현지시간)카라치의한도로에서이동하고있다
▲파키스탄육군부대가탈레반소탕작전을위해차량과함께지난6월16일(현지시간)카라치의한도로에서이동하고있다
파키스탄은 2003~2007년 사이에 연평균 경제성장률 7.0%를 유지하며 급성장하던 국가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고 2011년대부터 엄격한 재정개혁을 요구하는 IMF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도중에 구제금융이 중단되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통화인 루피도 경제의 저성장과 동시에 평가절하 되면서 2007년 이후 통화가치가 40% 이상 하락해 수출의존도는 더욱 심화되고 막대한 무역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파키스탄의 2013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199억 달러(204400억원)가 증가한 5741억 달러(5896000억원)로 세계 27위다. 실질성장률은 20124.4%에서 2013년에 3.6%로 하락했으며 세계 88위에 위치해 있다. 2012IMF는 파키스탄의 재정상태와 정치권의 동향을 평가해 실질성장률이 향후 3.0%~4.0%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으며 2015년에는 3.5%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기준 1인당 GDP3100달러(3183700)로 세계 177위에 머물고 있는 만큼 국민경제 기반이 취약한 점도 저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GDP 구성비율은 가계소비(81.0%), 정부소비(10.8%), 고정자본 투자(12.6%), 재고 투자(1.6%)로 이루어져 있다. 튼튼한 내수시장이 파키스탄을 살리고 있으며 농업부문 중에서도 섬유와 의류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운송부문과 빈곤층 완화 목적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에 수익률이 받쳐 주지 않아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적자가 142억 달러(145800억원)2012년 무역적자 153억 달러(157100억원)에서 11억 달러(11200억원)가 감소했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여전히 많은 편이다. 최근 몇 년 간 정부는 지속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화를 평가절하시켜 수출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면서 한해 무역수지가 집계됐고, 적자규모만 200억 달러(205400억원)까지 확대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의 적자로 인해 외환보유고의 유출이 예상돼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입동향의 경우 2013/14년 회계연도가 6월 말에 끝나는 시점이라 정확한 통계 산출이 제한됐기 때문에 전년도 자료를 제시했다.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G2인 미국과 중국이 포함돼있으며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인접해 있는 중동지역의 국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경제대국인 동시에 경제권 확립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국가들이다. 중동지역의 경우 지리상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는 관문이며 산유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교역국으로 지정돼있다.

▲파키스탄의2013년무역현황
▲파키스탄의2013년무역현황
셋째, 공공부채는 2013GDP54.6%2012년에 비해 2.5% 증가한 1291억 달러(1325800억원).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3/14년 회계연도도 이미 공공부채가 GDP60%대를 교차하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도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경상수지의 적자와 외환보유고의 위기가 만들어낸 결과다. 2013년 예산은 2971000만 달러(305100억원)가 집행됐고 지출은 4797000만 달러(492600억원)GDP7.7%1826000만 달러(187500억원)가 적자인 상태다. 재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3/14년 회계연도 중 첫 9개월 동안 재정적자가 GDP3.2%까지 하락해 지난 5년간 적자규모 중 가장 낮아 점점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근과 가뭄으로 인해 빈곤지역에 대한 투자가 다시 재개되면서 향후 막대한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 인구 약 19600만 명 중 5021만 명으로, 30%의 인구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6위의 인구와 10위의 노동력을 갖춘 인구집약적 산업이 가능한 국가이나 전체비율의 30%만 경제활동인구로 등록돼 부실한 면도 보인다. 빈부격차보다는 빈곤층 자체가 많다는 점이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직업별 노동인구 비율은 농업(45.1%), 산업(20.7%), 서비스(34.2%)로 구성돼 있다. 노동인구의 집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공식 수치상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다만 수출주력 상품이 대부분 농업에 치중돼있고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서비스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현재 서민층들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업률은 20136.6%2012년 대비 0.6% 상승했다. 정부에서도 노동시장에 대한 집계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공식 실업률 발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20105.0%대에서 현재 6.0%대의 3년 간의 공식통계를 통해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것만 유추할 수 있다.

다섯째, 주요 산업제품은 섬유 및 의류, 식품가공, 제약, 건축자재, 종이제품, 비료, 새우 등이 있다. 섬유 및 의류시장이 없으면 파키스탄 시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섬유산업은 매우 중요한 국가기반산업이다. 게다가 정부의 수매조치가 가장 많이 개입되는 부문이며 이로 인해 섬유시장 관계자들과 가격 조정과 개입에 대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주요 농업제품에는 면화, , , 사탕수수, 과일, 야채, 우유, 쇠고기, 양고기, 계란 등이 있다. 면화와 밀은 의식주에 깊게 자리잡고 있어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도 수요가 가장 많은 제품이다. 물가상승률은 20137.7%2012년보다 2.0% 하락했지만, 2014년에 접어들면서 6월말 기준 8.22%까지 올랐다. 5월에 비해 0.12% 하락했지만 주류, 담배, 교육, 통신 부문의 물가는 상승했다.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기에 글로벌 상품과 국내상품간의 시장가격 조정이 시급하다.

인플레외국인투자자 유치 등 5대과제 해결이 숙제


주력산업 섬유밀 의존도 너무 높아산업불균형 심화


최근 초대형 가스전발견 에너지 부문 대규모 투자 기대


▲정치적불안을겪고있는파키스탄에서여성유권자들이투표권을행사하기위해줄을서있다.
▲정치적불안을겪고있는파키스탄에서여성유권자들이투표권을행사하기위해줄을서있다.
현재 파키스탄의 주요 경제 현안이슈를 보면 8.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무역적자, 외환보유고의 감소, 루피화 평가절하의 회복, IMF의 지속적인 구제금융과 매년 상환액에 대한 부담, 면화와 밀에 치중된 높은 수출의존도, 미집계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완전고용, 빈곤층의 높은 비율, 최근 2008~2013년 연평균 3.5%대의 저성장, 정치적 불안에 따른 외국인투자의 감소 등이 있다. 이러한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는 섬유, 밀을 2대 주요산업으로 지정해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첫째, 섬유산업은 파키스탄 내수시장의 주춧돌이자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주력산업으로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직접 국내 면화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면화공급량을 설정하고 지방까지 세부적으로 할당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해 평균 면화생산은 1200~1300만 베일(1베일=60)로 유지되고 있다. 정부의 수매를 통한 내수시장의 공급과 가격 조정으로 영향이 미쳤지만 현재 국내수요를 채우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있다. 지난 4월에 국가에서 기대한 올해 면화생산량은 1510만 베일이다. 국가의 시장 개입에 종종 농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을 적절히 고려한 조치가 필요하기에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면화거래에 있어 투기꾼들이 성행하고 있어 여전히 정부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섬유산업은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전체 인구의 30% 이상인 1500만 명이 해당부문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밀 생산국으로 농업국가의 면모를 아직까지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비옥한 토지와 충분한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 전에는 GDP53%를 농업부문이 차지했지만 이후에 점점 서비스산업으로 이전하면서 비중이 감소됐다. 그래도 여전히 GDP대비 농업부문 비율로는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해 있어 식량안보에 관련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 지속돼 식량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농업부문 중에서 밀, , 사탕수수, 면화 등이 주요 작물이며 전체 농작물의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밀이 가장 중요한 농작물이기 때문이다. 연평균 2000~2500만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정부의 목표는 밀 2500만 톤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난 6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 지방의 수자왈(Sujawal) 지구에서 매장량 200억 입방피트로 추정되는 가스와 응축수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에너지 부분의 외국인투자가 대거 유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식량, 전력, 설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역에 따른 빈부의 격차는 극심한 실정이다. 파키스탄은 금융, 물가, 통화정책, 설비투자 및 빈곤층 지원, 외국인투자유치 등의 경제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과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