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전까지 승승장구…최근 경기 둔화로 고전
5000만 노동인력 가진 '젊은 국가'로 국가신용등급도 올라
높은 성장 잠재력 불구 전문인력 부족 선진국 도약 걸림돌
[글로벌이코노믹=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1986년 베트남 공산당은 가격 안정, 국제분업형 산업구조, 생산성의 향상, 금융 인프라 면에서 새로운 경제적 목표로서 쇄신이라는 뜻의 슬로건인 ‘도이모이(Đổi mới)’ 를 발표하면서 현대적 경제활성화에 첫 발을 뗐다. 이후 2007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력을 중심으로 1차 산업인 농업에서 2차 산업인 제조업 분야를 더욱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경제생산의 농업비중이 2010년 25%에서 2013년 20%까지 감소했고, 산업부문은 36%에서 40%로 증가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만큼 민간보다는 국영기업 위주로 경제가 운영되고, 공공부문이 GDP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집약적 산업을 토대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는 인권에 관한 문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도 베트남이 전반적인 선진화 국가의 모습으로 가는데 제한이 많이 따르고 있다.
빈곤지수가 크게 감소했고 노동인력 또한 매년 100만 명 이상씩 창출되고 있는 고용시장의 긍정적 지표는 아쉽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모습이다. 1999년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수출시장에 타격을 입으면서 고용시장, 금융 등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8년~2011년 동안 베트남 통화인 동(dong)이 20% 평가절하 되면서 수출지향적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수입금액이 늘어나 재정부문의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긴축정책, 물가조절, 가처분소득 관리, 공공투자, 국영기업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등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경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베트남의 2013년 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181억 달러(약 18조7800억원)가 증가한 3589억 달러(약 372조5300억원)로 세계 39위다. 실질성장률은 2012년 5.2%에서 2013년에 5.3%로 상승했으며 세계 51위에 위치해 있다. 2011년부터 경제성장이 진전되면서 GDP구매력 지수는 상승하고, 2013년 기준 지난 5년 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5.0%대를 유지한 것도 글로벌 경제지수로서는 양호한 편이다. GDP 구성비율은 가계소비(68.9%), 정부소비(6.8%), 고정자본 투자(30.4%), 재고 투자(3.1%) 등이다. 가계소비가 7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은 면적대비 높은 인구비율로 내수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정자본 투자의 경우 1980년대 후반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을 보호 및 지원해주는 정책을 펼치면서 현재까지 경제 성장의 주요부분을 해외자본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흑자가 1000만 달러(약 103억원)에 불과해 2012년 무역흑자 7억8000만 달러(약 8100억원)에 비해 7억7000만 달러(약 7997억원)가 감소했다. 해외 투자기업들의 공장증설로 인해 제조업 공장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기계공구 및 부품 수입이 급증한 결과다. 그래도 수출지향적 경영을 펼치고 있는 국가에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수출시장에 있어 국내소유 및 중소기업들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은 향후 미래시장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수출 주요 품목으로 원유, 의류, 농산물 등이 있다.
수출제한조치 및 국내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쌀, 그리고 세계 수출국 최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20억 달러(약 2조700억원) 규모의 커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위를 차지했던 후추가 있다. 2013년 약간의 변동이 있던 것은 전통적인 1위 제품이었던 섬유, 의류를 제치고 외국계 기업의 투자로 인해 휴대폰이 1위 수출상품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수출입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주요 교역국이 포진돼 있다. 중국의 경우 남중국해 분쟁으로 인해 외교, 정치, 경제 등의 부문과 관련해 현재 교역국 중에서도 관심이 가장 집중된 국가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3년 GDP의 48.2%로 2012년에 비해 0.1% 증가한 819억 달러(약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