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대한전선 등 14개업체, 전기계량기 납품 ‘짬짜미’

[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전기계량기의 전력량계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17년 동안이나 가격을 담합(짬짜미)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공정위는 LS산전, 대한전선 등 14개 업체에 총 11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9일 밝혔다.
LS산전과 대한전선 등 한국전력에 기계식 전력량계를 납품하는 14개 업체들은 입찰 전에 미리 물량을 배분하고 투찰가격까지 짜왔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조사결과 이들 업체들은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각 사별로 10~30%씩 물량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담합을 해왔고 2008년부터는 신규 업체들이 납품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5개사가 자신들의 물량을 일부 나눠주는 방식으로 담합의 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같은 담합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7년 동안 이어졌고 이 기간 동안 14개 업체들이 수주한 규모는 3300억여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업체들이 담합을 할 경우 이에대해 조치를 취할 특별한 방안이 없어 저희도 답답할 따름”이라며 “조사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담합업체들에 대해 재재를 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담합을 주도한 5개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14개 업체와 2개 조합에 총 112억9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