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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현대, 순환출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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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현대, 순환출자 '여전'

공정위, 대기업 순환출자구조 99.5% 해소..롯데 등14곳 여전

삼성과 롯데 등 일부 재벌기업이 최근 대기업들의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화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복잡한 고리를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가 지난 4월 지정된 63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계열사(1675개)간 순환출자 현황(7월24일 기준)을 분석해 27일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순환출자 고리수는 이전 9만 7658개였던 것이 최근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483개, 99.5%가 축소됐다.

반면 지난 4월 지정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63개) 가운데 현재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차, 롯데, 현대 등 14개였다. 이 중 13개는 총수 있는 집단이고 KT는 총수 없는 집단이다. 14개 순환출자 기업집단의 현재 순환출자 고리수는 483개였다.

특히 롯데가 417개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삼성이 14개, 현대·한솔 각 9개, 한진 8개 등의 순이었다. KT를 제외한 13개 집단은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집단별 순환출자 고리를 보면 롯데그룹 417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그룹 14개, 현대그룹·한솔그룹 9개, 한진그룹 8개 등의 순이다. 483개 순환출자 고리 내에 포함된 계열사는 총 83개사였다.

출자비율이 1% 이상인 순환출자 고리는 총 350개로서 롯데가 299개, 삼성이 14개, 한솔 7개, 현대와 영풍이 각각 6개 등이었다.

또한 동부(6개)의 경우 기존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동양(17개 고리)은 올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올해 KT가 순환출자(1% 미만)를 신규로 진입했다.
특히 한진은 올해 순화출자고리가 5개가 늘어 눈길끌었다. 여기에 현대가 4개, KT도 2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집단별 주요 변동내역을 보면, 삼성의 경우 계열사간 지분매각(4건), 합병(1건) 등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를 16개 축소했다.

삼성은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회사(삼성물산, 삼성카드, 제일모직)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다른 고리에 포함된 회사(삼성SDI, 구 제일모직)간 합병하는 방식을 이용했다.이는 삼성생명이 지난 6월13일 삼성물산 지분(4.7%)을 삼성화재에 매각(4개)한 사례 등 최근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일맥상통한다.

그 사례로는 ▲ 삼성물산이 삼성카드 지분(2.5%)을 삼성생명에 매각(6개), 지난해 12월17일▲삼성전기가 삼성카드 지분(3.8%)을 삼성생명에 매각(6개), 지난해 12월17일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지분(4.7%)을 삼성전자에 매각(10개), 올해 6월3일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지분(4.7%)을 삼성화재에 매각(9개), 올해 6월13일 ▲ 올해 7월2일 삼성SDI가 구 제일모직을 흡수합병(10개) 등이다.

롯데는 계열사간 지분매각(12건)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를 5,552개 축소했다.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회사(롯데제과,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수를 대폭 줄였다.

다만 롯데는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출자 주식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한 결과 순환출자가 일부 증가했다. 바로 지난 1월 1일 단행한 롯데쇼핑-롯데제과간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쇼핑이 롯데제과 지분을 대홍기획에 매각한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7개 집단도 지분매각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축소하였으나 합병·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변경과정에서 일부 증가사례가 발생했다.

현대자동차는 제3자 지분매각으로 순환출자 고리수 4개(1% 미만)가 감소하고 계열사간 합병과정에서 고리수 3개(1% 이상)가 늘었다.

한진은 순환출자 고리내 주요회사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2013년 8월1일)하는 과정에서 고리수 5개가 증가(6개 증가, 1개 감소)했다.

KT는 계열사간 합병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1% 미만) 2개가 만들어졌고, 현대는 계열사 출자로 순환출자 고리수 4개가 증가했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올린 현대유엔아이가 올해 1월3일 현대글로벌(△238억원)의 지분을 취득하고 현대증권이 현대유엔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영풍은 제3자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1% 미만 포함) 4개를 줄였고, 동부도 계열사간 지분매매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 전부(6개)를 해소했다. 한솔은 제3자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1% 미만) 1개를 축소했다.

공정위는 “나머지 기존 순환출자도 새로 도입된 순환출자 현황 공시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여 자발적으로 해소하도록 계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