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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통큰 배당, 배당율 2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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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통큰 배당, 배당율 274.5 %

한국지엠 등 외국계 대기업 기업 28곳이 배당은 많이 하면서도 투자나 고용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013년 기준 매출 1조 원 이상의 외국계 투자기업 28곳의 실적 및 고용, 투자,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3년간 302조5000억원 매출에 1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익률이 4.2%인 셈이다.
이들은 3년 간 순이익 중 10조890억 원을 배당해 80.3%의 누적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이 2011년 5조3000억원에서 2013년 3조3000억원으로 2조원 감소했으나 배당금은 3조3000억원에서 4조35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렸다. 순이익보다 1조원 이상 많은 배당을 실시해 131%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는 것. 이는 국내 10대 그룹의 2013년도 배당성향인 26.7%와 비교했을 때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라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지난 3년 누적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지엠으로 274.5%였다. 한국지엠은 2012년 1000억원의 적자를 낸 탓에 누적 순이익이 1200억원이었으나, 배당액은 2000억원 달했다. 지난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2011년에는 배당액이 1700억 원으로 136%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소니코리아는 2006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순이익의 1255%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해 3년 누적 배당성향 272.7%로 2위였다. 삼성에서 분리된 코닝정밀소재는 순이익 4조4500억 원의 152.5%인 6조8000억 원을 배당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바스프(90.9%), 한국델파이(89.2%), 노벨리스코리아(86.1%), 한국IBM(80.4%) 등이 8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7.4%)과 동우화인켐(61.1%), 한국쓰리엠(49.8%) 등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홈플러스, 코스트코코리아, 홈플러스테스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BMW코리아,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조사 기간 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매출 1조원 이상 외국계 기업의 직원 수는 2011년 8만7018명에서 이듬해 8만4646명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8만3645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10대 그룹 직원 수가 84만9019명에서 91만221명으로 36.9% 증가한 것과 비교됐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BMW코리아로, 2011년 79명에서 지난해 말 140명으로 77.2% 올라갔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33.7%)→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코리아(27.5%)→코스트코코리아(14.5%)→라이나생명보험(11.2%)→한국바스프(9.8%)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투자도 고용과 마찬가지로 2011년 3조6200억원에서 2012년에는 2조9400억원으로 18.8%가 감소했고, 2013년에는 2조2600억원으로 23.1%나 줄었다.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