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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장 "나도 자서전 낼 것" 김우중 행보 비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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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장 "나도 자서전 낼 것" 김우중 행보 비꽈

김 전 회장의 대우차 헐값 매각 주장 등 정면 반박

세르지오 호샤(사진) 한국지엠 사장이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주장한 ‘헐값 매각’ 등을 정면 반박하는 등 김 전 회장의 대담집 관련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한국지엠 측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인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가진 ‘다마스, 라보 생산재개 기념식’ 및 ‘한국지엠 기업의 날’ 선포식에서 GM의 ‘대우자동차 헐값 인수’ 주장 등 김 전 회장의 최근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호샤 사장은 최근 김우중 전 회장의 한국지엠(전 대우자동차)과 관련한 비판을 의식한 듯 자신도 김 전 회장처럼 14년 후에 자서전을 내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자신이 경영하던 대우자동차를 김대중 정부가 2002년 미국계 자동차 회사인 GM에 팔아넘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을 넘어 김 전 회장의 최근 대담집 행보를 비꼰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신장섭 교수가 펴낸 대담집에서 "정부의 판단 착오로 대우차를 헐값에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리더의 가장 큰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말로 김 전 회장의 최근 행보를 겨냥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의 최근 자서전 행보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 못하고 있다는 호샤 사장의 정면비판인 셈이다.

이어 호샤 사장은 김 전 회장을 겨냥한 ‘돌직구’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호샤 사장은 작심한 듯 김 전 회장을 향해 ‘현실직시’ 발언을 한 배경은 다른 데 있다. 바로 김 전 회장이 책에서 "GM이 중국 시장에 대우차 마티즈 가져가 뷰익엑셀과 스파크로 판매해서, 현지에서 1위 자동차로 발돋움했다"며 "GM은 대우차가 개발한 소형차를 이용해 중국이라는 거대 신흥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 부분이 그것.

이 뿐 아니라 호샤 사장이 김 전 회장과 첨예하게 맞선 대목은 또 있다. 그 촉발점은 김 전 회장이 대담집에서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에 대한 평가부분이다. 바로 김 전 회장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목적이 수출 등 국내외 생산이나 판매가 아닌 ‘내수용’ 전략이었다고 비판한 것.
이 대목에 대해 호샤 사장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난 후 생산능력은 이전 대우자동차 시절의 4배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2배를 넘어선 것은 물론 수출 대상국도 80개국에서 200여개국으로 늘었다고 짚었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최근 신장섭 국립싱가프로대학 교수가 펴낸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김대중 정부의 대우그룹에 대한 ‘기획해체설’ 등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