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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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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

현재미포조선 등 3개사 임원 31% 감축 '고강도' 임원인사 단행

현대중공업그룹이 창사 이래 첫 생산직 출신을 임원으로 기용한데 이어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 사직서 제출과 조기 임원인사를 결정한 지 4일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으며, 조직을 슬림화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단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해에는 58명 승진에 45명의 신규 선임이 이루어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이 탄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이 그 주인공으로, 노동열 기정은 1974년 7급기사로 입사해 조선소 현장에서 선박품질분야에서만 40년을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정기선신임현대중공업상무.[사진제공=현대중공업]
▲정기선신임현대중공업상무.[사진제공=현대중공업]
또한 정기선 신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무에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신임 상무는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이다.

정 신임 상무는 1982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쳐 경영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복귀해 이번에 상무로 승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 신임 상무는 앞으로 경영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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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