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 사직서 제출과 조기 임원인사를 결정한 지 4일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단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해에는 58명 승진에 45명의 신규 선임이 이루어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이 탄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이 그 주인공으로, 노동열 기정은 1974년 7급기사로 입사해 조선소 현장에서 선박품질분야에서만 40년을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또한 정기선 신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무에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신임 상무는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이다.
정 신임 상무는 1982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쳐 경영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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