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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교수의 유통칼럼] 한국 유통산업과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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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교수의 유통칼럼] 한국 유통산업과 동반성장

▲임실근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전무이사,장안대학교프랜차이즈경영과겸임교수
▲임실근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전무이사,장안대학교프랜차이즈경영과겸임교수
세계유통환경은 갑자기 밀려오는 ‘스나미’처럼 무서운 지각변화를 예고합니다. 소비자 소비형태가 오프라인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소비패턴으로 변화되면서 기존 오프라인시장은 축소되고 온라인시장이 급격하게 증가되었습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과거와 달리 같은 영역에서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대결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무인기(DRONE) 배송전쟁과 당일 배송경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인터넷그룹인 알리바바와 독일 유통기업 알디 등 온·오프라인 기업들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에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기업가치가 위협받으면서 유명 온라인업체와 동일가격으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가격 매칭 프로그램’으로 가격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유통산업도 저성장시대가 지속되고 글로벌 무한경쟁 환경이 심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디지털감성시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욕구의 양극화와 합리적 구매를 지향하는 저가격중심의 할인점포가 인기를 끌고 할인판매방식과 TV 홈쇼핑,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판매방식이 성숙되면서 재래시장과 중소 슈퍼마켓이 위축되는 등 유통생태계는 성공과 쇠락을 예고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러한 물결의 흐름은 새로운 왕조(王朝)가 출현하면 이에 적응하려는 민초들의 마음처럼 표면장력의 원리에 적응하려고 새롭게 변화되는 소매점 경영전략과 운영기술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유통기업들은 복잡한 글로벌 경제상황과 맞물려 장기불황으로 인하여 세일이라는 약발마저도 잘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벌이는 상권전쟁은 유통생태계의 지존문제와 직결되면서 중소슈퍼마켓과 전통시장들은 낡은 판매시설과 기존 운영방식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잃어가는 하나의 축과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처럼 앞으로만 달려가는 대형마트가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즉, 대형 고래격인 유통기업들이 특정 상권에서 고객충성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불꽃같은 업태전쟁이고 하나는 대형마트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우격인 소상공인·중소유통들의 몸부림으로 국가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되고 해당 효과는 미비한 것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국유통산업은 상생협력과 과학적인 미래예측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동반성장의 측면과 전쟁을 불사하는 측면들이 함께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중소기업이 55.9%나 되고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로 인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특정지역에서 무차별로 출점되는 대형마트로 인하여 중소유통과 소상인들의 조정신청 민원이 지속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체인스토어협회와 일부 연구기관들은 엉뚱한 해외사례와 연구 실적까지 제시하면서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목적으로 대형마트 월 2회 공휴일휴업과 자정에서 오전 10시까지 영업금지, 전통시장 1km 이내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설불가의 규제를 해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필자는 글로벌 유통산업의 변화에 따라서 한국 유통산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들이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려서 대한민국 ‘중소산업을 어떻게 살려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발전전략과 과제를 모색하면서 지원전략 수립과 자생능력 함양을 위하여 독창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한국유통산업의 균형적인 발전과 상생차원에서 양극화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과 새로운 희망을 함께 나누면서 미력한 힘을 보태고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1992년 우루과이라운드이후, 유통개방과 IMF환란의 터널을 지나면서 ‘유통개방을 어떻게 접근하고 준비할 것인지’와 ‘중소유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놓고 국가차원의 유통행정전문지식과 공증관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막연한 절망감과 개별적 주장으로 일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2001년 2월에서 2007년 2월까지 6년간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KOSA) 전무이사로 봉직하면서, 중소유통물류센터건설과 카드수수료인하와 디지털슈퍼마켓 등을 정부에 제안하면서 당시로서는 대중소유통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조정자와 행정가역할보다는 투사를 요구하는 인고의 세월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대부분 제안들이 정부정책으로 채택되면서 임기를 마치는 순간에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열정이 되었습니다.

2007년 2월 이후 8년이 지난 2014년 3월,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KOSA) 전무이사로 다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명예가 돌아오기 까지는 필자의 제반 장단점을 이해하면서 학문적인 성숙과 역량에 세심한 배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강갑봉 회장님을 비롯하여 이사님들의 이해와 전국 이사장님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므로 이에 경의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애플이 세계적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검색엔진에서부터 모든 인터넷을 세계로 연결시키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보장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자인 소상인들은 거대공룡기업들과 다른 명철한 분석과 남다른 가격전략 등 블루오션전략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면서 기업생존가치를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중소유통문제를 국가정책에 반영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작업입니다. 지금까지 일정역할을 담당하면서 소정의 성과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국회, 관계기관과 실무자분들의 격려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급격히 변화된 유통환경에서 새로운 대응노력과 한국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전문가그룹의 인적 인프라 구축으로 정부와 국회, 대형 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들이 한계점을 극복하고 동반성장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좁은 시장에서 두 가지 형태의 새로운 전장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중소상인들은 과거 화려하고 잘 나갔던 값진 역사와 기여도에 만족하거나, 지금까지 사용한 낡은 시설과 운영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중소상인들은 대형 유통기업들에 비하여 유통개방과 시대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어려워진 현실을 거울삼아서 새롭게 다가 올 21세기 유통인의 참 모습을 조명하고 바쁠수록 차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대형 유통기업들도 남의 탓만 하기보다는 저비용경영과 가격파괴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유통산업에 종사하는 자들과 분야별 전문가들은 새롭게 변화되는 환경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변화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반문해야 합니다. 또한 믿음과 의지로 어떠한 고난도 털어 버리고 경쟁우위 확보차원에서 가격경쟁을 피하고 골리앗인 고래들의 빈틈을 노리고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를 벌리는 유통인의 꿈을 이 땅에 뿌리내릴 수가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고난과 역경의 다리를 건너야 평화와 축복이 찾아오는 것처럼, 한국유통산업의 어려운 상황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에 우리는 가슴으로 고통을 이겨내면서 당당하게 감당하여야 단열매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한국유통산업은 창조적인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골리앗 유통기업인 인터넷 검색업체와 전자상거래업체 등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 대형 유통기업들도 빅 데이터를 구축하여야 합니다. 반면, 중소유통은 새로운 방식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여 고객만족서비스가 통합되고 이를 지원하기위해 소매점조직의 공동구매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지역물류는 제조사와 직거래와 통합구매로 구매단가를 인하하고 관리전문가를 양성하여서 제반 로스비용을 억제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여야 합니다. 또한 제조사와 지속적인 상담하여 구매단가를 인하하고 정부, 지자체, 제조사, 관계자들과 지원체계를 확대하여 시너지효과를 강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지난 기간 유통산업현장에서 “있을 때에 잘해!”처럼, 한정된 삶 속에서 정체성과 희생정신으로 서로의 지혜와 노력들을 아끼지 않는다면 어떠한 고난에서 하늘도 감동하여 한국유통산업 모두에게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꿈과 영광을 달성하는 길은 조직이 발전하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우리나라 유통산업은 국가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받으면서 과거 우리 동네에서 사람들의 지난 삶 속에 중심으로 남아있는 서정적인 모습과 동네사람들의 마음과 마음들이 모여 동심을 만들어 내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인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희망을 새겨 봅니다.

/임실근(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무이사,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과 겸임교수)